박수근 위원장 “이견 좁혀지고 있다”…삼전 노사 타결 가능성 언급

21일 총파업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담판’
조정회의, 논의 길어지면 20일까지 연장 가능성도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에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 아래 19일 2차 사후조정 이틀째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위원장이 “타결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기류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했다. 전날 첫 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양측 간 입장차가 일부 좁혀지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주재하는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장에 입장하며 기자들과 만나 “노사간 입장차가 조금 좁혀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정안이 나올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최종적으로 양사가 자율적으로 타결할 수 있는지를 먼저 지켜볼 것”이라며 “그게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때 조정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양측 모두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안은 조정위원이 노사의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를 거친 후 각자의 요구안을 절충해 만든 최종안으로,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노사가 수락하고 서명하면 단체협상과 같은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오늘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다려 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현재까지는 양측 모두 협상 의지가 있고, 입장 차도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며 “가급적 오늘 오후 7시까지는 교섭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의가 길어질 경우 회의 종료 시각이 늦춰지거나 협상이 20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노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전날 이견이 남았던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양측 의견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전날 의견 차가 있었던 부분을 오늘 오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중재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중노위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양측 의견을 청취하며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회의 직후 “아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조정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언에서는 “타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상당히 진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사 양측은 이날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은 오전 8시20분께 회의장에 도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노측 교섭위원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오전 8시51분께 회의장으로 향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노위는 전날 회의에서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폐지 여부 등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절충안을 제시하며 양측 간 간극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국가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 노조와 노동계는 노동3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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