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토종 꿀벌’ 보호 사업 성과 가시화…1년 만에 개체수 4배 ↑

100만마리서 400만마리로 확대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도


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토종 꿀벌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가 ‘토종 꿀벌’ 보호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생태계 복원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와 전염병으로 급감한 토종 꿀벌 개체 수를 1년 만에 4배로 늘리며 생태계 보호에 힘쓰고 있다.

LG는 2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조성한 ‘한라 토종벌’ 서식지에서 지난해 100만 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 개체 수를 올해 400만 마리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0만 마리 증식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다시 두 배 늘린 것이다.

토종 꿀벌은 서양벌이 수분하기 어려운 국내 토종 식물의 수분을 돕는 핵심 곤충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0년대 ‘낭충봉아부패병’ 확산으로 개체 수가 98% 급감했고, 최근에는 이상기후까지 겹치며 멸종 위기 수준에 놓였다.

LG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 제공]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인 김대립 명인과 협업해 오는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두 배씩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명인의 사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종벌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인근에 꿀과 화분의 공급원 역할을 하는 밀원 식물도 확대하고 있다.

LG는 향후 확보한 토종 꿀벌을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함께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생태 보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ESG 경영이 탄소 감축을 넘어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LG의 토종 꿀벌 사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에서 가뭄과 홍수, 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기 위해 LG가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 보호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활동”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상록재단은 1997년 설립 이후 두루미·저어새 보호 활동, 황새 야생 복귀 지원, 남생이·반딧불이 서식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생태 보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화담숲은 산림청으로부터 국가 희귀·특산 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