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힘 뺏는다” 장애인 남매 밥값 내는 손님 막은 업주

김밥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 식당에서 중증장애 남매의 밥값을 대신 내주려 했으나 업주가 제지해 끝내 발걸음을 돌렸다는 사연이 화제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중증장애가 있는 남매의 밥값을 대신 내주려했더니’라는 제목으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의 한 식당에서 겪은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혼자 김밥 한 줄 시켜놓고 먹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중증장애를 가진 남매가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서로에게 의지한 채 식당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아버지와 장모님이 중증장애가 있으셨던지라 후다닥 김밥을 먹고 사장님께 ‘저 친구들 밥값 이걸로 계산해주세요’라며 카드를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당 업주는 극구 마다하며 A씨 요청을 거절했다. “저 친구들은 누군가에게 도움 받는 걸 싫어한다”며 “저런 중증 장애 가진 친구들이 몇 번 왔었는데 누군가 밥값을 대신 내준 걸 알게 되면 무척 화를 내더라”는 게 업주의 설명이었다. 이어 업주는 “자기도 밥값이 있는데 자기가 뭔데 내 밥값을 내주냐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저도 아버지가 중증장애가 있어서 저 친구들의 사정을 뻔히 아는데 그냥 해주시면 안돼요?”라며 재차 결제 의사를 밝혔으나, 업주는 “그건 저 친구들을 돕는 게 아니고 저 친구들이 살아갈 힘을 뺏는 것”이라며 거절했다. 결국 A씨는 “밥값을 내주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맞다. 도움이 필요한 분에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장애가 있다고 돈이 없는 건 아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다. 마음은 전해졌을 터이니 너무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선의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동정으로 느낄 수도 있기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저는 장애인으로서 그 마음 감사드린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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