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원 “낮은 전기요금이 이익 확대에 기여”
“적자 누적에 한전 직원은 임금 반납 압박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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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 사옥.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이 수억원의 보상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다른 업종 직장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 중 만성적인 누적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반도체 이익을 나눠 받아야 한다는 한전 직원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을 한전도 공유받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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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20 [공동취재] [연합] |
한전 직원 A씨는 “반도체 기업들의 막대한 영업이익에는 기술 경쟁력, 업황 사이클뿐 아니라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에도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 수준으로 공급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2022년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원가 회수율이 62%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한전은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떠안게 됐고 누적 부채 규모가 200조원 수준까지 거론될 정도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는 초대형 전력 소비산업인 만큼 전기료 비중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전력 단가가 낮게 유지되면 생산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이는 곧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메모리 업황이 호황이던 시기에는 낮은 전기요금이 수조 원 단위의 이익 확대에 간접 기여했다는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한전은 적자가 누적되는 동안 공기업 경영 평가 악화, 성과급 및 임금 인상 제한, 임금 반납 압박 등을 겪어야 했다”며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공 부문이 상당 부분 비용을 떠안은 구조였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은 반도체 산업의 초과 이익과 한국전력공사의 사회적 비용 부담 사이의 균형 문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 다른 한전 직원들은 “밤낮 할 것 없이 일정하게 대용량 쓰니 우량고객은 맞지만 원가보다 싸고, 파는 족족 적자. 삼전하닉이 압도적 1, 2위 사용량”, “삼전하닉이 평균 원가 180원을 120원으로 3년 동안 썼다. 이로 인해 생긴 한전 적자를 가정용 요금으로 올려 매꾸려 하면 안된다”, “한전은 이로 인해 생긴 적자 때문에 임금 반납을 했다”, “러우 전쟁 때 유럽 선진국들은 자고나면 20~30%씩 올렸는데, 한전은 발전량을 조절할 권리나 가격 결정권이 없다” 등 공감했다.
“일정 부분 맞다. 한전은 억울하지”라고 호응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도 있었다.
반면 “그거 하라고 세금 뜯어가는 거 아닌가”, “부채는 정부 헛짓거리 때문이지”, “삼닉은 법인세 많이 내고 직원들도 지방세 엄청 낸다”, “정부에 따져서 돈 달라 해라”, “남 탓해야 자기 마음이 편함” 등 A 씨 주장에 반박했다.
최대 6억원(세전·연봉 1억원 기준)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임금 및 성과급 잠정안 합의안 소식이 전해진 전날 해당 커뮤니티에선 “내 10년 치 연봉이 성과급이라니” 등 허탈해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직장인 B 씨는 “중소기업 20년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 정말 허탈하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는 “친척이 삼성전자 사내 부부인데 내년까지만 성과급 받아도 아파트 한 채 거뜬하게 사겠다”라고 했다.
삼성전자 협력사 직원 D씨는 “연봉 수년치 보다 많은 금액을 한번의 보너스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보니 힘 빠진다”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