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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컬러의 매니큐어 없이 손톱을 깔끔하게 연출한 배우 김지원 [헤럴드뮤즈]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고급 네일숍에서 완성한 화려한 젤 네일 대신 깔끔하고 단정한 맨손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흐름 속에서 자연스러운 윤기를 발산하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손톱이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패션지 마리끌레르는 세련된 여성들 사이에서 젤 네일 대신 맨손톱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몇 년 전까지는 과하게 꾸민 값비싼 네일이 고급스러움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손톱으로 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패션지 하퍼스 바자도 최근 “고액 자산가 여성들은 네일 케어를 받지 않는다”고 보도하며 화려한 네일아트 대신 간편하고 효율적인 맨손톱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재산 증식 등으로 바쁜 일상에서 몇 시간을 들여 매니큐어를 받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쓰는 것이 시간 낭비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마크 제이콥스 2026 가을/겨울 쇼에서는 모델들이 젤이나 매니큐어 없이 손톱을 단정하게 다듬은 상태로 등장했다.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는 눈에 띄는 네일 컬러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네일 팀은 각 모델들의 피부 톤에 맞는 투명한 매니큐어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손톱은 단순히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큐티클을 섬세하게 정리하고, 표면을 매끈하게 버핑한 뒤 자연스러운 윤기가 흐르도록 관리한 ‘완벽한 맨손톱’이다. 오히려 젤 네일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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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베이지 컬러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른 여성 [123RF] |
뷰티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네일 브랜드 ‘페테’를 창업한 안젤라 레이는 “살롱 젤 네일이 이제는 다소 과하고 인위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일 트렌드를 이끄는 헤일리 비버와 카일리 제너 역시 누드 네일을 선택했고, 켄달 제너와 이리나 샤크, 마고 로비도 거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손톱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레이는 이러한 변화가 매출에도 반영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은한 프렌치 팁, 옴브레 누드 컬러, 단색 스튜디오 컬러의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예전처럼 복잡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의 네일아트는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고급 네일숍 체인 ‘스웽키’ 창립자 도니아 크리피 알라위 역시 최근 들어 ‘일본식 매니큐어’를 원하는 고객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시술은 손톱 건강을 안팎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영양이 풍부한 성분을 손톱 표면에 문질러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윤기를 부여한다.
알라위는 “요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바르는 것들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일본식 매니큐어를 찾는 이유는 손톱을 덮어 감추는 대신 본래 상태를 회복시켜 깔끔하고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이는 이런 변화가 온라인 뷰티 문화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년 전 온라인 뷰티 트렌드는 얼마나 공들였는지와 완벽함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더 자연스럽고 건강하며 현실적인 아름다움에 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