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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투자자의 이달 해외주식 순매도 규모가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세 번째 수준까지 불어났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세제혜택 100% 적용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해외주식 매도세가 확대됐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 예탁결제현황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25일까지 해외주식을 11억3111만달러 순매도했다. 달러당 1510원대 환율을 적용하면 약 1조7000억원 규모다. 4월 순매도액 5억1579만달러의 2.2배 수준이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추이는 3월까지 매수 우위였다. 국내 투자자는 1월 48억달러, 2월 39억달러, 3월 15억달러가량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4월 5억1579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선 뒤, 5월에는 25일까지 11억3111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가 한 달 새 2.2배로 커진 셈이다.
이달 순매도 규모는 장기 시계열로 봐도 이례적이다.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세 번째 규모다. 2011년 이후 가장 컸던 월간 순매도는 2023년 12월 19억7122만달러였고, 두 번째는 2025년 5월 12억9495만달러였다. 올해 5월은 25일 기준 이미 지난해 5월의 87.3% 수준까지 올라왔다. 남은 기간 1억6384만달러, 원화 약 2500억원 이상의 순매도가 더 나오면 2011년 이후 두 번째 규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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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 월간 순매수 추이 |
매도세 확대의 배경에는 RIA 공제기한이 있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옮길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5월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자금의 원화 환전이 이뤄져야 양도세 100% 공제를 받을 수 있다. 6~7월에는 공제율이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낮아진다.
세제혜택 기한이 가까워지면서 RIA 관련 자금도 빠르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 잔고는 3월 말 4140억원에서 4월 말 1조3389억원으로 늘었고, 이달 19일에는 1조9443억원을 기록했다. 계좌 수는 24만2856좌로 집계됐다. RIA를 통해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유입된 국내자산 잔고도 1조2129억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결제 구조도 월말 매도세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해외주식은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사이에 시차가 있다. 투자자가 100% 공제를 받으려면 실제 매도 주문도 월말보다 앞서 이뤄져야 한다.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해외주식 매도 결제 규모가 커진 것도 이 같은 절세 일정과 맞물려 있다.
다만 해외주식 순매도 확대가 곧바로 투자심리 위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로는 해외주식을 팔았지만, 일부 성장주와 반도체 관련 상품에는 매수세가 남았다. 이달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인텔로 4억7841만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A(3억5772만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2억5554만달러), 마이크론(2억4140만달러),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2억2882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RIA 계좌 안에서는 엔비디아·테슬라 등 해외 빅테크를 팔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로 옮기는 흐름이 확인된 바 있다. 반면 일반 해외주식 결제에서는 인텔·알파벳·마이크론 등 일부 반도체·기술주 매수세가 남았다. 해외주식 전반의 매도와 특정 성장주 선별 매수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한편 해외주식 매도세와 별개로 해외채권 매수 규모도 확대됐다. 이달 25일까지 해외채권 순매수액은 19억2541만달러로, 4월 6억9819만달러의 2.8배 수준이다. 장기금리 상승과 증시 고점 부담이 맞물리며 채권을 통한 자산배분 수요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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