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티 안나는 유리…KCC글라스, 현장서 ‘정품’ 가린다

[KCC글라스]


업계 최초 ‘정품 유리 인증 제도’ 정식 도입
휴대용 XRF 성분 분석기로 현장 실사 때 정품 여부 판별
‘이마스터클럽’과 연계해 가공·유통 품질관리 투트랙 구축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건축용 유리에도 정품 인증 제도가 도입된다. 유통 과정에서 저품질 유리가 섞이더라도 겉으로는 출처와 성능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유리 시장의 품질관리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KCC글라스는 유리 유통 과정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정품 유리 인증 제도’를 정식 도입하고 확대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건자재 시장은 자재가 여러 중간 업체를 거쳐 공사 현장에 납품되는 구조다. 특히 유리는 완제품 외관만으로 제조사와 성능을 판별하기 쉽지 않아 유통 과정에서 저품질 제품이 혼입될 경우 소비자와 건설 현장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KCC글라스가 도입한 정품 유리 인증 제도는 KCC글라스 판유리가 실제 현장에 적용됐는지를 확인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건설사가 공사 시작 전 인증을 요청하면 KCC글라스가 현장, 가공 업체, 유리 사양, 적용 물량 등을 확인한 뒤 예비 인증서를 발급한다. 공사 완료 후에는 현장 실사를 거쳐 본 인증서를 발급한다.

정품 여부 확인에는 휴대용 XRF 성분 분석기가 활용된다. XRF는 시료에 X선을 쏜 뒤 발생하는 형광 X선을 통해 성분 조성을 분석하는 장비다. KCC글라스는 자사 판유리가 고유한 조성을 갖고 있어 현장에서 정품 유리 사용 여부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3월부터 해당 제도를 시범 운영했다. 현재까지 총 24개 현장에 예비 인증서가 발급됐고, 이 가운데 3개 현장에는 본 인증서 발급까지 완료됐다. 회사는 이번 정식 도입을 계기로 국내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제도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유리 가공 품질관리 제도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KCC글라스는 기술력과 품질관리 역량을 갖춘 유리 가공 기업에 회원사 자격과 인증을 부여하는 ‘이마스터클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정품 유리 인증 제도를 더해 유리의 가공 단계와 유통·시공 현장을 함께 관리하는 투트랙 품질 인증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과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창호·유리의 성능 검증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리는 건물 외피를 구성하는 핵심 자재로, 단열·차음·안전 성능이 냉난방 효율과 거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저방사유리와 커튼월룩 전용 유리 등 고기능성 제품 수요가 늘수록 정품 확인과 유통 이력 관리 필요성도 커지는 흐름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저품질 유리의 혼입을 방지하고 소비자에게 KCC글라스의 정품 유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정품 유리 인증 제도를 도입했다”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검증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투명한 유리 유통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CC글라스는 여주공장을 중심으로 판유리와 코팅유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더블로이유리 ‘컬리넌’, 주거용 더블로이유리 ‘빌라즈’, 커튼월룩 전용 유리 ‘씨룩스’,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세이버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25 한국품질만족지수’에서는 저방사유리 부문과 판유리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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