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또 오르나…우크라에 정유소 공격받은 러시아, 석유 수출 제한 검토

우크라이나와 한창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최근 정유소에 집중 타격을 받아, 경유 및 항공유 수출 제한을 검토중이다. 사진은 러시아 내 한 정유소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우크라이나의 ‘예상 밖 선전’에 러시아가 경제난 타개에 절실했던 석유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를 집중 타격하면서 정유소 가동률이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 간 정유소와 송유관 등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 기반에 집중적으로 화력을 쏟아부었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가 챙긴 막대한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분석 전문 업체 오일엑스(OilX)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평균 정유소 가동량은 하루 469만배럴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료 수요가 전통적으로 증가하는 휴가철에 접어드는 시점에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원유 처리율은 더 낮아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6일(현지시간) 자국 정유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연 후, 석유 제품의 해외 시장 판매를 줄이라 권고했다고 전해진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경유 및 항공유 수출 금지 결정이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며, 아직 시행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정도라 보도했다.

노박 부총리는 이날 회의 이후 성명을 내 국내 시장에 대한 연료의 “안정적이고 중단 없는 공급”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 강조하면서 “연방 기관과 기업 간의 조율을 보장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적시에 마련하기 위해 국내 석유 제품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원유를 정제해 얻은 연료의 약 40%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핵심 수출국이다. 특히 경유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석유 제품 수출 제한이 시행되면 글로벌 석유 제품이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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