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심 돌아오나…‘일만피’ 기대 커진다

외국인 13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
증권업계 속속 ‘일만피’ 전망 내놔
단기조정 우려…금리인상 등 변수


코스피 지수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제 증권업계가 속속 ‘일만피’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주된 근거는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이다. 특히, 최근 강도높게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고금리와 미국·이란간 전쟁 후유증에 따른 물가 상승 등 곳곳에 암초가 산재해 있지만, 글로벌 AI 산업 호황에 따라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오른 8242.12로 출발, 장 초반 8450.26까지 올랐다. 지수가 급등하며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는 8047.51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달라졌다.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54조6420억원을 순매도 했던 외국인은 전날 104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도 오전 9시30분 기준 약 5300억원 규모를 순매수 중이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순매수에 집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57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 호황 기대감이 반영된 투자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전날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8400에서 1만1000으로 상향했다.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6.8%로 상향하고,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을 2.75배로 상향한데 따른 변화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높은 P/B밸류에이션 적용이지만 한국보다 ROE가 낮은 대만 대비 한국의 P/B가 절반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견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 미국 전쟁 발발 이후 채권 시장에서 관찰되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 속도가 연간 5% 수준까지 둔화됐으나, 이달 들어 전쟁 전 수준(연간 24%)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졌으며, 데이터 센터 투자 역시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LS증권도 코스피 상단을 기존 8000에서 1만으로 높였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개인 중심의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현대차증권은 강세장에서 1만2000, 유안타증권은 1만1600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일본 닛케이225, 대만 가권지수, 중국 과창판50 등 AI 밸류체인 노출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 증시가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당 증시들은 반도체, AI 서버, 전력 인프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5월 이미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단 점에서 단기 가격 부담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나, 6월 중 단기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2분기 실적발표까지 AI 밸류체인 업종의 증시 내 상대 강세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위험요인도 있다. 미국 주식 시장 조정 여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수정, 미국채 금리 10년물 5% 상향 돌파 등은 경계 요소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은 글로벌 위험자산의 기준점으로 조정 발생 시 한국도 동조 하락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또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꺾이거나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경우 EPS 하향과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이 동시에 발생,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할 경우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지면서 주식 전반에 대한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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