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장후 3조 이상 쏠려
막대한 자금 오가며 증시 변동성 키워
레버리지 사전교육 동시접속 지연까지
장기투자 땐 손실 우려…음의 복리 주의
![]() |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두 종목 주가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8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합] |
![]() |
유례없는 급등과 변동성 증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27일 출시, 개장 직후 3조원 이상 거래대금이 쏠릴 만큼 투자심리가 집중됐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급등락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효과’가 있어 장기투자엔 오히려 손해 보는 구조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단기투자 성격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심리가 쏠릴수록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처음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개장하자마자 막대한 투자금이 쏠렸다. 개장 45분 여만에 거래대금이 약 3조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초반 60% 가까이 급등, 상한가를 기록하고선 이후 하락, 오전 중 20%대 초반 선에서 움직였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역시 14%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상품 변동성도 극심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32만3000원까지 오르며 8% 넘게 급등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2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1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반도체 대장주 수급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야 한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공격적인 추종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앞두고 대거 자금 이동도 감지됐다. 이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레버리지는 지난주 일주일 동안 1조3331억원이 유입되며 투자심리가 쏠렸다. 같은 기간 ETF 자금유입 종목 1위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엔 하루에만 926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달 들어 해당 ETF 하루 자금 유출액 중 최대 규모다.
5월 들어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5월 4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는 약 16% 상승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요동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루에만 6% 이상 급락했다가, 이후 8%대 급등세를 보이는 등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 같은 변동성은 단기투자 성격의 레버리지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면서 재차 변동성을 가중시키는 악순환 구조다.
지수 급등락이 반복되는 증시 상황에선 레버리지 투자의 ‘음의 복리 효과’를 주의해야 한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흐름을 반복하면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변동률의 단순 2배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예컨대 기초자산이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투자 상품의 손실률은 4%에 그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률이 16%까지 확대된다.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며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투자’ 상품이라고 강조했다.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월 말 장중 고점인 21만8000원을 기록한 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약 57일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했고 지난달 20일 전고점을 회복했다”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었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수익률은 -9.94%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 본부장도 “해당 상품은 상승도 하락도 모두 두 배”라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KODEX200’, ‘KODEX레버리지’와 달리 분산효과가 없어 가격제한폭이 ±60%인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높은 투자 위험도에도 불구,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향한 투자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교육 사이트는 전날부터 수차례 ‘접속 지연’ 상태에 놓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기존 사전교육 1시간에 더해 별도 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해당 교육을 진행하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 따르면, 그간 많아야 일간 2만명 정도였던 동시접속자가 전날 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1일까지 교육 신청자는 10만명, 이수자는 9만명을 넘었고, 상장 전날인 26일에는 접속자가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투협 관계자는“장 시작 전인 8시 전부터 동시 접속자가 6000~7000명가량 몰렸다”며 “전날 오후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9000명에 육박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됐다가 복구됐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기존 사전교육 1시간에 더해 별도 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일시적인 코스피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실적 장세가 진행 중인 만큼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나 단기적으로는 현재 코스피가 연이은 고점 경신과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지수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200의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5월 평균 68대로 연초 이후 평균(52포인트), 2010년 이후 평균(20포인트)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