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특별함’으로 만든 다양성의 하모니
김문정 감독 “함께한 노래처럼 꿈꾸며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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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앙상블’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다큐를 관람하고 있다. [CJ ENM 제공]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지난 21일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앙상블’ 상영회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합창이 울려 퍼졌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하모니. 다름에 대한 편견을 특별함으로 빚어낸 70분의 시간은, 320석의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한 울림으로 물들였다.
‘앙상블’은 전 세계 17개국 출신의 다문화 어린이 31명이 90일 동안 합창단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고자 CJ도너스캠프와 CJ ENM이 기획·제작했다. 지난 4월부터 tvN을 통해 4부작으로 방송됐고, 이날 상영회에서는 이를 새롭게 편집한 특별판이 공개됐다.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은 상영회에 앞서 ‘앙상블’ 단원들에게 “다른 배경에서 성장해 처음에는 어색함이 많았지만, 특별한 소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며 “여러 가지 목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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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앙상블’ 시사회에서 김문정 음악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CJ ENM 제공] |
상영회에는 ‘앙상블’의 단장과 보컬 마스터를 맡은 김문정·채미현 음악감독, 그리고 단원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김문정 감독은 “사실 올 수 있는 일정이 안됐는데,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 눈에 담아두고 싶어 왔다”면서 “같이 했던 노래처럼 꿈을 꾸면서, 느리지만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앙상블’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가는 여정과, 그 속에서 피어난 아이들의 우정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따라간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처받고, 외로움과 친해져야 했던 아이들이 ‘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함께 노래하며 “여기는 행복하고 차별이 없다”고 밝게 웃는다. 다큐는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지 않고, 친해지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비춘다. 타인의 다름부터 먼저 보며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성정은 PD는 “처음에는 이렇게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소리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 쉬는 시간에 금세 함께 뛰어놀고 서로의 음식을 나눠 먹으며 가까워졌다”면서 “첫 촬영 이후 그런 걱정까지도 어른들의 시선이 만든 기준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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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앙상블’ 시사회를 찾은 ‘앙상블’ 단원과 김문정 음악감독, 채미현 음악감독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 ENM 제공] |
그렇다고 과정이 순탄하게 흐르지는 않는다. 합창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누군가는 깊은 슬픔을 겪기도 하고, 누군가는 낯선 언어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주저앉지 않고 서로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아이들도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가사를 따라 부른다. 서툴지만 진심 어린 단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이들만의 특별한 음악으로 쌓여 가는 여정은 감동의 연속이다.
최종 관문인 대한민국국제합창대회에서 ‘앙상블’은 최고의 기량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무대에서 아이들이 부른 노래는 ‘꿈꾸지 않으면’과 패닉의 ‘달팽이’다. 차별과 외로움, 낯선 언어와 편견 속에서도 씩씩하게 걸어가는 이들의 ‘꿈’과 ‘위로’의 노래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보컬 지도를 맡은 채미현 감독은 “보통 합창은 소리를 똑같이 맞추는 데 집중하지만, 우리 합창단은 달라야 했다”며 “개성이 줄어들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균형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영회 GV(관객과의 대화)에는 뜨거운 호응 속에 벼리와 나빌, 이안 등 ‘앙상블’ 단원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벼리는 “다양한 친구들과 좋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앙상블에 참여했다”며 “국제합창대회 무대에서 모두가 한 몸처럼 노래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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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앙상블’ 시사회에서 단원 벼리가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CJ ENM 제공] |
독일에서 온 성이안은 “마지막 무대에 다 함께 섰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앙상블은 혼자 잘해야 하는 무대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하나가 되는 무대라 특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깊은 여운과 함께 ‘앙상블’의 여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제작진은 또다시 ‘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객석에서 상영회를 함께한 단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마지막 인사를 함께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민식 CP는 “다치지 않고 90일 동안 함께해줘서 고맙다. 함께 노래했던 그 마음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면서 “10년 뒤 우리 앙상블이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