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찍고 서울 온 싱가포르 외교장관…조현 만나 “한반도 평화 소통”

조현 “북한과 대화 여건 조성 지원” 당부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만나 면담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틀전 북한 평양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28일 중국과 북한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통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이날 27일부터 이날까지 공식 방한 중인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국제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방북 소감을 청취했다고 한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뒤 26일 북한 평양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이후 서울을 방문한 이번 일정은 다소 이례적으로, 싱가포르는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할 정도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립적인 국가인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우선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어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공감을 표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이번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공식 방한은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취임 후 양자 차원의 첫 공식방한을 환영한다”면서 “작년 11월 싱가포르 로렌스 웡 총리의 공식방한에 이어 4개월 만에 이재명 대통령의 답방이 이루어지는 등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웡 총리는 지난해 11월 1~2일 공식 방한했고,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1일부터 3일까지 국빈 방문한 바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조 장관의 환대에 사의를 표한 뒤 “한국과 싱가포르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교역·투자 및 첨단·신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아세안(ASEAN) 등 역내 협력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특히, 조 장관은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CSP 비전(조력자·도약대·파트너)에 따른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한 싱가포르 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2027년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 싱가포르로서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심화를 적극 지지한다” 화답했다. 또한 양측은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ARF)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에 유용한 협의의 장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관련 논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 등 국제 통항로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이 통상 국가인 양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