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3년 자연재난 사망자 58%가 폭염…올해는 ‘원유 수급 위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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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주택정비사업 건설현장에서 폭염 대응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재난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는 ‘필수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노인 돌봄 인력과 도로 보수원 등 현장 노동자들은 휴게시설과 보호장비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고온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7일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지원위원회’를 열고 폭염 재난 관련 필수업무 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재난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수행돼야 하는 업무를 지정하고 종사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2023년 자연재난 사망자 가운데 폭염 피해가 58%를 차지할 정도로 폭염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노인 맞춤 돌봄 생활지원사 ▷도로 보수원 ▷상·하수도 설비공사 인력 ▷철도 운수 종사자 ▷철도차량 정비원 ▷발전소 운전·정비 인력 등 6개 직종의 근무 환경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돌봄 생활지원사의 경우 방문·이동 업무가 많아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지만, 휴게 공간이나 냉방·보호 장비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보수와 설비공사 인력 역시 폭염 속 야외 작업 비중이 높아 온열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폭염 상황에서 실외 작업과 밀폐·협소 공간 작업이 노동자의 신체 부담을 크게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장 맞춤형 휴식 지원과 냉방 장비 보급, 안전관리 체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올해 재난 유형 조사 주제로 ‘원유 수급 위기’를 선정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에너지 공급망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물류 분야 필수업무 종사자의 노동환경 악화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위원회는 향후 원유 수급 위기 발생 시 필수업무 범위와 종사자 보호 방안을 집중적으로 조사·논의할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헌신하는 필수업무 종사자들이 재난 상황에서도 건강을 지키며 일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장 모두가 실질적인 보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