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이룬 워킹맘, 김정수 삼양부회장 “세상에 없던 라면 만들어 보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삼양식품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을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일으킨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자사 유튜버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부회장으로, 워킹맘으로 또 삼양가의 며느리로서 자신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28일 삼양식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습을 공개한 김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제품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불닭볶음면의 탄생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로 매운 라면을 아무도 안 만드니까 우리가 만들어보자고 했던 것”이라며 “명예회장님이 2014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부터 불닭이 잘되면서 삼양이 승승장구했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모습을 못 보시고 돌아가신 게 가장 안타깝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삼양식품 제공]


삼양에게는 아픔이었던 ‘우지파동’을 정면 돌파한 ‘우지라면’을 소개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89년 일어난 우지파동은 공업용 쇠기름으로 면을 튀겼다는 잘못된 정보가 검찰을 통해 퍼진 사건이다. 당시 보건사회부가 식품 제조에 사용된 우지는 공업용이 아니라 식용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삼양식품은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김 부회장은 워킹맘으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아줌마’라는 말보다 부회장이라는 직책이 더 익숙해진 지 오래된 것 같다”며 “아이들은 정말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하는데 제게는 아이들도 하나의 과제였다. 회사 일처럼 사명감으로 키웠던 것 같아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순간순간을 놓쳐버렸다는 생각에 후회된다”고 했다. 이어 “아빠와 자전거를 타는 소소한 시간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아들, 딸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헀다. 그는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을 주도하며 삼양식품의 해외 성장을 견인했다. 2011년 ‘나가사끼 짬뽕’의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처음 80%를 넘어섰다. 회사는 미국·중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소스·스낵·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내달 1일 삼양식품의 회장으로 승진을 앞두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