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지옥판’ 시즌 2 출격…SBS ‘시즌제 명가’ 자리 지킨다

하반기 이후 대표 IP 후속 시즌 공개
26일 ‘김부장’ 시작으로 안방극장 공략
주중 드라마 부활로 장르적 다양성 확보
“AI 기술 적극 활용…제작비 60% 절감”


올 하반기부터 공개될 SBS 드라마 라인업 스틸컷 모음 [SBS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SBS 드라마의 핵심은 ‘시리즈 파워’입니다.” (김기슭 SBS 편성실장)

SBS가 ‘굿파트너’, ‘재벌X형사’ 등 흥행 IP(지식재산권)의 후속 시즌을 필두로 안방극장을 책임질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차기 SBS 프랜차이즈 IP를 이끌 탄탄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갖춘 신작들도 시청자들을 찾는다. 자체 제작사 스튜디오S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검증된 IP와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앞세운 ‘콘텐츠 명가’의 입지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SBS는 1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넥스트 에피소드(SBS DRAMA: NEXT EPISODE)’ 미디어데이를 통해 오는 26일 공개되는 ‘김부장’을 시작으로 한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시즌제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작부터 기존 메가 히트 IP의 후속 시즌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포진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올해 초 ‘모범택시 3’의 흥행을 이을 인기 IP들의 귀환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4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재벌X형사’와, 같은 해 최고 시청률 18.7%를 기록한 ‘굿파트너’가 시즌 2로 돌아온다. 내년에는 ‘지옥에서 온 판사’가 두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왼쪽부터)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와 김기슭 SBS 편성실장이 1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넥스트 에피소드(SBS DRAMA: NEXT EPISODE)’ 미디어데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SBS 제공]


이날 미디어데이 무대에 오른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는 “시즌제는 시청자들이 원해야 가능한 것이고, 그 비결은 제작진과 배우들 사이의 남다른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전 시즌보다 한 스푼 더 나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슭 편성실장은 “SBS에서 시즌제 성공이 가능한 것은 탄탄한 세계관과 스튜디오S가 구축한 독보적인 캐릭터, 그리고 통쾌하게 구현되는 상식과 정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라인업의 포문을 열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을 비롯한 신작 라인업도 탄탄하다. 평범한 아버지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소지섭이 주인공 김부장을 연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아버지로 등장한다”며 “홀로 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감정을 담은 드라마적 요소가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청자분들도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 흥행 시리즈 ‘닥터X’를 원작으로 한 김지원 주연의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와 박민영, 육성재 주연의 오피스 로맨스 ‘나인 투 식스’도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SBS는 몰입감 높은 장르물과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금토드라마에 더해, 아이덴티티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주중 드라마 시장까지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BS 드라마 ‘김부장’ [SBS 제공]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SBS 제공]


김 편성실장은 “SBS 금토드라마가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몰입감 있는 장르물과 통쾌한 사이다물이라는 정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11월부터 재개되는 주중 드라마를 통해 로코나 미스터리 스릴러 등을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힌 대작들이 대거 포진한다. ‘악귀’에 이은 오컬트 엑소시즘 드라마 ‘각성’, 이제훈·하영 주연의 코믹 법정물 ‘승산 있습니다’,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악인들을 악몽에 가두는 정의 구현 드라마 ‘악몽’, 그리고 ‘스토브리그’의 명맥을 잇는 신작 야구 드라마 ‘풀카운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모범택시’를 통해 ‘SBS 시즌제’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제훈은 ‘승산 있습니다’에서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인 괴짜 캐릭터 권백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제훈은 “모범택시가 많은 사랑을 받아 차기작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김도기가 법의 테두리 밖에서 부딪히는 다크 히어로였다면, 권백은 법정이라는 합법적 테두리의 안팎을 능청스럽고 화려하게 넘나드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 전략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SBS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SBS 드라마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과 배우 소지섭 [SBS 제공]


홍 대표는 “우리는 OTT라는 달리는 말에 올라탄 셈”이라며 “OTT는 SBS 드라마의 글로벌화에 필수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널 편성작뿐 아니라 글로벌 OTT에 공개되는 드라마까지 모두 성공시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제작비 절감이다. 실제 공개를 앞둔 ‘김부장’ 일부 장면에도 AI 기술이 활용됐다.

홍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6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 결국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은 “5개월 동안 ‘김부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AI 영상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제한된 여건 속에서 위험한 장면이나 대규모 장면을 구현해야 할 때 AI가 연출자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