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다음은 집값?…이번엔 하이닉스 “우리도 대출 5억 달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 규모의 저금리 주택자금 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리도 5억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둔 SK하이닉스 노사가 주택자금 지원 확대를 핵심 의제로 다룰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다음 달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6.2% 임금 인상과 복지제도 개선 등에 잠정 합의하면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삼성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한도의 주택안정 대출 제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대출 제도는 무주택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한도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 1.5%라는 낮은 이자율로 10년간 상환 혹은 3년 거치 후 10년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최대 1억원 규모의 주택자금 융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금리는 연 1.5%로 삼성전자와 같지만 대출 한도는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또 상환 방법은 1년 거치 15년 원금 균등 상환이다.

사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처럼 주택대출 5억원 제도를 벤치마킹 해달라”, “대출 5억원 확대를 협상 메인으로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5년 거치에 이율을 더 낮추자” 등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체계 개편을 통해 주요 쟁점을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올해 협상은 임금 인상률과 복지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선례로 삼아 올해 SK하이닉스 노사 교섭에서는 성과급 제도보다 주택자금 지원 확대와 유류비·통신비 지원 개선, 임금 인상률 등이 주요 협상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2023년에는 ‘생산성 격려금(PI)’ 지급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하던 PI를 영업이익률에 따라 최대 150%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PI는 매년 상·하반기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다.

임금 인상률 역시 삼성전자(6.2%)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례를 지켜본 만큼 SK하이닉스 노사도 장기 대립보다는 실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 역시 대외적인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수노조 체제를 채택한 SK하이닉스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따로 임금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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