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교섭하며 파업 수위 강화도 예고
입장차 속 총파업 목전 최종협상 예정
카카오 노조가 10일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카카오 사측이 “노조 요구안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1일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앞두고 카카오 노사는 막판 협상에 돌입한다.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온 노사가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막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이번 주 임금교섭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한다. 노조가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만큼, 이번 주를 협상의 최종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날 노조는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카카오지회의 핵심 요구는 명확하다”며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인한 매각,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경영진 보상체계 개선도 요구했다.
노조는 10일 부분파업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집회도 예고했다. 참가 인원은 1200명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보상안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강경 대책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는 앞서 2차 조정이 불발된 이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 크루유니언이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크루에 대한 성과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안정적 체계를 수립하고 서비스 관점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함께 방향을 맞춰 나가야 할 때”라는 뜻을 밝히고 일부 조직개편까지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 측은 노조와 대화를 통한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카오는 “마지막까지 대화의 길을 열어두고 주주,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분들께 영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 역시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결국 카카오 안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크루”라며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차이를 대화로 풀어가며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카카오 본사 노사의 2차 조정까지 불발되면서,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 노사 막판 협상의 핵심은 성과급과 장기 보상 체계다. 사측은 500만원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해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의 10%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4402억원)의 13~14% 성과급과 별도로 500만원의 수준의 RSU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파업을 비롯해 총파업까지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는 창사 후 20여년 만에 첫 본사 파업을 맞게 된다. 카카오 그룹은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분 파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본사 차원의 파업이 단행된 적은 없다.
카카오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차질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박세정·박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