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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중앙회] |
36.1% “재고 1개월도 못 버텨”
사태 3개월 지속 땐 39.8% 조업 축소 검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동 정세 불안 이후 원부자재를 쓰는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주요 원부자재 매입단가가 20% 이상 올랐다고 응답했다. 보유 재고가 1개월 미만이라는 기업도 36.1%에 달해 원가 상승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중소기업 현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 15일부터 31일까지 원부자재를 수급하고 있는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동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원료, 비철금속, 건설·토목자재, 전기·전자부품 소재 사용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중동 정세 이후 생산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원가 부담 증가’가 94.6%로 가장 높았다. ‘원부자재 물량 부족’이라는 응답도 80.7%에 달했다. 원가 상승과 공급 제한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올해 2월 말과 비교한 주요 원부자재 평균 매입단가에 대해서는 20% 이상 상승했다는 응답이 71.9%였다. 특히 ‘포장재·필름·종이’ 사용 기업군에서는 80% 이상 폭등했다는 응답이 31.4%로 전체 평균 15.1%의 2배를 웃돌았다.
재고 여력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상시 적정 재고 수준 대비 현재 재고를 70%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65.9%였다. 현재 보유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개월 미만이라는 응답도 36.1%였다.
중동 정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조업 축소’가 39.8%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은 54.2%였는데, 이 가운데 204개사가 ‘별도 계획 없음’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49.7%가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및 공급상황 모니터링 강화’가 3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품단가 조정 및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 지원’ 23.7%, ‘대체 원부자재·수입처 발굴 지원’ 17.3%,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12.4% 순이었다.
설문 이후 진행된 현장 인터뷰에서는 대기업 공급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원료 공급 제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필름·포장재 제조기업 A사는 “대기업 공급사들이 구체적인 가격 산정 기준이나 사전 협의도 없이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LLDPE 등 특정 원료 가격은 톤당 15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동발 공급망 충격 속에서 대기업 공급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으로 중소기업들이 생산 차질과 자금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포장재나 플라스틱 등 기초 원부자재 공급 차질은 식품·생활용품 등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