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39만원, 1월에만 샀어도 ‘대박’…젠슨 황 효과 이 정도였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공동취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AI·반도체에 이어 로봇주가 국내 증시의 새 주도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등 로봇 사업 기대감이 붙은 대형주들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LG전자는 주가가 4배 넘게 뛰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피지컬AI 협력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산업 관련주로 주목받는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LG전자의 올해 평균 상승률은 155%에 달했다.

이 가운데 LG전자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초 9만1400원에서 지난 2일 종가 기준 39만2500원까지 올랐다. 329%의 상승률이다. 올해 1월에만 사뒀어도 투자금이 4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LG전자는 전통적으로 가전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 로봇과 피지컬AI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물류 로봇 ‘클로이 캐리봇’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을 확대해 온 데 이어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AI 모델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재평가가 이뤄졌다.

젠슨 황 CEO의 발언도 불을 붙였다. 황 CEO가 한국 로보틱스 기업에 대한 관심과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LG그룹이 보유한 AI·로봇 역량에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황 CEO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엔비디아의 피지컬AI 전략과 LG의 로봇 사업이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홈로봇 ‘LG 클로이드’. [LG전자 제공]


다른 로봇 관련 대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44%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는 각각 105%, 40%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우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관련 부품 공급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형 로봇주도 동반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초보다 107%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도 각각 54%, 50%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로봇 관련 이벤트가 이어진다. 현대차는 3분기 로봇 훈련 사업인 RMAC를 시작할 예정이고,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세대 공개를 예고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상장 추진도 시장의 관심사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실제 사업화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이벤트 이후 로보틱스 사업의 구체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가는 이런 업종 관련 이벤트들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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