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박수 소리에 80데시벨
“밤새 못 자 학교 못간 학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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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3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인 우성아파트 경로당 앞에서 측정한 소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한 70데시벨(db)을 훌쩍 넘고 있다. 윤승현 수습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우성아파트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위대가 밤사이 200여명 집결하며 소음도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한 주민은 밤새 잠을 못 잤다는 불평까지 쏟아냈다.
4일 오후 3시께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우성아파트의 경로당 앞에서 소음측정기를 켜자 수치가 순간 80데시벨(db)까지 치솟았다. 시끄러운 도로 수준의 소음이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와 함께 애국가 등이 울려 퍼지자 소음 수준은 70db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시위대는 “부정선거”, “원천 무효” 등 구호를 연신 외치고, 순서대로 돌아가며 확성기로 발언하는 등 불편한 소음을 야기하고 있다. 또 발언을 마칠 때 마다 순간 박수 소리도 귀가 따가울 정도에 달했다.
시위대가 집결한 경로당은 주변 50m 내에 4개의 동이 둘러져 있고, 그 바깥으로는 5개 동이 둘러싸고 있다. 경로당 주변을 차지한 시위대의 소음이 커질수록 거주자들이 겪는 고통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한 ‘확성기 등의 소음 기준’에 따르면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 등에서는 주간에는 평균 60db 이하, 최고소음은 80db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 야간은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50db 이하, 70db 이하를 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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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3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인 우성아파트 경로당 앞에 모인 시위대 모습. 이영기 기자 |
기준을 훌쩍 넘는 소음 수준에 주민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배모(60) 씨는 “어제 시끄러워서 새벽 4시쯤 잠든 것 같다”며 “아침에 보니 차도 긁혔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박준형(28) 씨는 “가장 큰 문제는 소음이다. 부모님도 어제 소음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며 “집이 시위 장소와 떨어져 있어 그나마 소음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닌데도 시끄럽다”고 말했다.
20대 박모 씨는 “새벽 내내 소리를 질러서 잠을 못 잤다”며 “며칠 더 길어지면 수면 방해받는 것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인들이 마음대로 출입하는 것도 우려스럽다”며 “편의점 앞에 어르신들이 소주 마시고 있던데, 거기는 원래 그런 적 없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인 윤모(71) 씨는 “못 잤다. 언제 제일 시끄러웠는지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시끄러웠다”며 “확성기에 대고 소리를 치고 차량 경적을 울려서 많이 시끄러웠다”고 불평했다.
잠을 못 자서 등교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60대 최모 씨는 “애들이 잠을 못 자서 학교에 안 보냈다고 한다”며 “사유재산이고 주거지역인데 이렇게 해도 되나 싶다”고 지적했다.
시위대가 집결한 경로당 안에는 2000여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투표함이 보관되고 있다. 시위대를 해당 투표함의 반출을 막고 재선거를 요구하며 극단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