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겹살 회동’서 LG 구광모 고기 굽고 SK 최태원 과자 선물…계산은 네이버 이해진

최태원 SK 회장 “황 CEO, 나보다 잘 마셔”
‘막내’ 구광모 LG 회장 “오랜만에 고기 구워”
결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4인방 친필 사인 남겨…앉은 자리에도 서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이정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을 연출하면서 많은 볼거리를 낳았다.

황 CEO는 5일 오후 7시10분부터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가졌다.

이들 4인방은 소맥잔을 부딪치며 약 2시간에 걸쳐 대화를 이어갔다. 황 CEO의 좌우에는 최 회장과 이 의장이 앉았으며 구 회장과는 마주보는 구조였다.

이 자리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테이블에서 직접 소맥을 말고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남긴 서명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정완 기자

구 회장은 식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겹살을 평소 자주 먹는데 오랜만에 구워봤다. 많이 구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아무래도 월요일(8일)에 따로 미팅이 있어서 오늘은 편안한 자리라 친목을 다졌다”고 말했다.

황 CEO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구 회장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한 채 “그는 좋은 친구(He is a good friend)”라고 말하며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CEO와 총수 3인은 식당에 친필 서명도 남겼다. 황 CEO는 식당 상호명 ‘형님 저요’를 영문으로 직역한 ‘헤이 브라더, 잇츠 미(HEY BROTHER, IT’S ME!)’라고 적고 앉은 테이블에도 직접 사인했다.

구 회장은 ‘형님! 저요! 대박입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고, 이 의장도 ‘형님 저요! 최고!’라는 글귀를 적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각종 간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연합]

황 CEO는 ‘누가 계산을 하느냐’는 질문에 “제일 부자가 해야죠”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계산은 이해진 의장이 현장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로 직접 결제했다. 이 의장은 황 CEO에게 직접 고기 쌈을 싸는 시범을 보이며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황 CEO와 이전에도 몇 차례 술자리를 가졌던 최태원 회장은 이날 “(황 CEO가) 나보다 술을 더 잘 마신다”며 혀를 내둘렀다.

황 CEO와 함께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가 만든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를 일일이 나눠준 최 회장은 “내가 산타클로스가 된 것 같다”는 농담도 던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하이닉스가 만든 과자 ‘HBM 칩스’를 맛보고 있다. [연합]

최 회장은 황 CEO와 업무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최 회장은 이미 사흘 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황 CEO를 만나 별도 회동을 가진 바 있어 사업 논의보다는 일상 대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에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날 테이블에서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이날 ‘삼겹살 회동’을 시작으로 3박4일의 방한 기간 게임업계 CEO, AI·로봇 스타트업,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지며 종횡무진 국내를 누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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