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25%인데 싸게 살 기회? …초고수들의 순매수 ‘톱3’ 봤더니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8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8%대, 9%대 급락하면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10.18%)와 SK하이닉스(-7.68%)의 주가가 각각 30만원과 200만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실제로 주식 초고수 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한 이날 현대차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저가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하면서 8000선이 무너졌다.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은 현대차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순으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수익 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한다.

고수익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이날 11시 기준 전 거래일 보다 9.43% 내린 63만 4000원에 거래되다가 결국 -8.71% 내린 63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개장 초반 8%대 급락한 뒤 7600선까지 밀리는 등 국내 증시 전반이 흔들리자 상위 1% 투자자들이 현대차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젠슨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3.53% 내린 199만7000원에 거래됐으며, 결국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가 하락했지만, NH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5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우위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실적 전망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초고수 투자자들 역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순매수 3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6.69% 하락한 30만7000원에 거래되다가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0.18%나 떨어진 29만5500원에 마감했다.

폭락장인데도 초고수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싸게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 4, 5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는 지난 2일 장중 기록한 37만원과 240만7000원이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는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기록한 36만500원,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기록한 236만3000원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상장,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조달 등을 감안하면 거시경제 대비 AI 투자에 대한 당위성, 독립성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 위상 제고,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단기에 변하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61만원, SK하이닉스 400만원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까지는 실적주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지만, 그 직후부터는 반도체·IT하드웨어·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으로 대표되는 실질 성장주격 AI 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에 재차 올인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상섭 기자]

한편, 전세계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젠슨 황 CEO 역시 “AI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며 “주식을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AI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며 “과거 인터넷이 전세계의 인프라가 됐던 것처럼, AI가 전세계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은 완전히 기정사실화된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미 매년 SK하이닉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조달하고 구매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앞으로 상당히 정말 실질적으로 더 커질 것”이라면서 “주가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아주 기뻐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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