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넘어 브랜드 홍보 전초기지
고가 전략 앞세운 제품경쟁 본격화
기존 브랜드 실적부진, 성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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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 인근 강남대로에 내걸린 ‘벤슨’의 초대형 광고판. 김진 기자 |
“원유는 물 탄 분유보다 진하다(Milk makes Real Ice Cream).”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초대형 광고판이 등장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광고판이다. 약 200m 떨어진 벤슨 강남역점으로 안내하는 문구도 적혔다. 광고 문구는 일반 원유보다 지방함량이 높은 국내산 저지 원유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광고판이 설치된 건물 바로 옆에는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이 운영 중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전국 1740여개 매장을 가진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시장 1위 업체이자 벤슨의 주요 경쟁사다. 광고판을 사이에 둔 반대편 건물에는 ‘폴바셋’ 신규 매장 공사가 한창이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상하목장 원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이미지를 구축한 브랜드다. 오는 7월 초 문을 여는 새 매장은 강남대로변에 들어서는 4번째 매장이다.
7월에는 미국의 유명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이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한다. 2008년 뉴욕 브루클린의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시작한 밴루엔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명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 에드 시런 등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밴루엔의 한국 진출은 투썸플레이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강남을 포함한 서울 핵심 상권에 3호점까지 매장을 낼 계획이다.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싱글컵 가격은 배스킨라빈스(3900원), 폴바셋(4300원), 벤슨(5300원) 순이다. 밴루엔은 높은 환율과 달걀노른자를 일반아이스크림 대비 두 배 이상 사용하는 레시피를 고려하면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대로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몰리는 현상은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지난 4월 중국의 유명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섰고, 미국의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도 한국 1호점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부터 직장인까지 전 연령대의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대로 매장이 하나의 광고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사업이 전부 성공적인 건 아니다. 업계 1위인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출시한 ‘두바이 시리즈’ 신제품 판매가 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웰푸드가 운영하는 ‘나뚜루’는 올해 오프라인 직영 매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철판 아이스크림’으로 이름을 알린 ‘콜드스톤 크리머리’도 2022년 마지막 매장을 닫았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