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지방 투자 본격화…삼성·SK 투자 확대·RE100 산단 지정 유력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투자 계획, 오는 29일 공식화 전망
RE100산단, 특별법 국회 통과후 가능… 이르면 9~10월 발표 가능성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해 7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RE100 산업단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반도체를 앞세운 지방 투자 확대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충청·호남권 투자 확대를 비롯해 전남 해남 화합물 반도체 연구개발(R&D) 팹 구축,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지정 등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지방으로 분산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정치권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를 계기로 대규모 지역 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충청·호남권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투자 또는 증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공장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전남 장성·광주, 충남 온양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광주 패키징 공장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패키징을 비롯한 일부 후공정 시설을 호남에 둘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논의는 이재명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와 맞물려 있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투자를 비수도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제 지원과 기반시설 확충 방안도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남 해남 기업도시에 ‘화합물 반도체 R&D 팹’ 신설 계획도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맞춰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삼성 등으로 파악된다.

해남 기업도시는 화합물 반도체 산업단지와 함께 RE100 산업단지 후보지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RE100 산업단지는 입주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 산업단지다.

정부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전남 지역의 풍부한 태양광·해상풍력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해남·진도 일대 국가 소유 간척지를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첨단 제조업체에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RE100 산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직접 브리핑할 정도로 이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다. 당초 정부는 관련 특별법을 지난해 국회에서 처리한 뒤 올해 초 산업단지를 지정할 계획이었으나 법안 처리 지연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하반기 국회 상임위구성이후 이르면 9~10월 특별법 통과후 RE100 산단 지정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는 특별법 통과시 RE100 산단 입주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법인세·소득세 경감, 전력 인프라 등을 충분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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