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괴적 혁신, AX 경영 대전환’
엔비디아와 AI 협력 구현 방안 논의
리밸런싱 마무리 ‘AI 확장’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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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최태원(사진) SK 회장이 대만과 한국에서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고도의 집중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두 회사의 AI(인공지능) 협력이 반도체를 넘어 클라우드, 팩토리 등 인프라 부문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일 개막되는 SK의 ‘뉴 이천포럼’에서는 이를 포함한 AI 관련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에 대한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이고, 더불어 최 회장이 AI 비즈니스에 대한 그룹의 새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룹 차원서 고강도로 추진한 리밸런싱(사업 재편)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번 포럼을 기점으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영 전략 기조의 변화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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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격상된 뉴 이천포럼…AX 중심 경영 박차=SK그룹은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2026 뉴 이천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뉴 이천포럼은 SK 경영진이 그룹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던 ‘경영전략회의(6월)’와 SK 구성원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는 ‘이천포럼(8월)’을 통합한 장으로, 올해 처음 개최된다.
이는 ‘AI의 발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엄중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AI 기술의 변화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진 가운데 기존의 논의 구조로는 유연한 대응이 어렵단 판단이다. 이를 통해 경영진과 구성원이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경영 전반에 신속하게 반영하며 실행력도 높인다. SK그룹은 앞으로 매년 6월 뉴 이천포럼 개최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CEO 등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한다. 핵심 화두는 단연 AI 가속화다. 포럼은 경영진이 첫날 AI 관련 논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집중토론을 하며 시작된다. 경영진은 주요 멤버사의 AX 추진 목표와 로드맵을 공유하고, CEO 패널토의를 통해 AI 혁신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각사 상황에 맞는 AX 필요성과 방향성도 다룬다.
둘째 날에는 구성원들이 직접 AX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영진의 논의 내용과 연계해 구성원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AI 시대의 변화를 공유하고, AX 과정에서 마주하는 애로사항 극복 방안, 조직 운영 체계 고도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에는 경영진이 각사별로 논의한 AX 추진 방안을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AX 가속화 의지를 다진다. SK 관계자는 “구성원들과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젠슨 황, 일주일 간 공식 만남만 다섯 차례=이번 포럼은 최 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들과 스킨십을 강화한 직후 열려 더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 참석해 황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AI·반도체 업계 거물들과 연이어 만나 AI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을 도모했다.
최근 방한한 황 CEO와는 컴퓨텍스에서 두번이나 별도로 만난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5일 삼겹살 만찬, 7일 ‘치맥’ 회동에 이어 8일에는 함께 AI 인프라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야말로 ‘폭풍 스킨십’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남에서 이어진 ‘2차 깐부 회동’에서 황 CEO는 대중들 앞에서 직접 “More HBM!(더 많은 HBM을!)”이라고 외치며 SK하이닉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도 AI 분야와 관련해 “미국, 중국의 기술 패권 속에서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데이터 공유와 공동 인프라 개발, 규범 표준화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밸런싱 마무리 수순…‘AI 확장’으로 기조 변화하나=아울러 SK가 이번 뉴 이천포럼을 기점으로 경영 전략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몇년간 SK그룹은 방대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AI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리밸런싱 작업에 몰두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며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어, 압도적인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축소와는 결이 다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조 변화는 그룹의 자산 유동화 및 매각 과정에서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최근 SK그룹과 두산그룹 간에 진행 중인 SK실트론 매각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 꼽힌다. 당초 그룹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매각이 추진됐는데, 최근 글로벌 AI 가속화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핵심 소재인 반도체 웨이퍼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달라졌다. 이에 그룹 내 AI 반도체 밸류체인 중요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만큼, 자산 가치를 재평가하며 매각이나 협상 전략에 신중을 기하고 있단 분석이다.
고은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