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련, 평택 레미콘 공장서 ‘출하 저지’…삼성전자, 결국 주문 포기 [중기+]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 소속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승합차가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이 믹서트럭에 실리는 지점을 막아섰다. 이날 출하 예정이었던 레미콘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으로 출하될 예정이었으나, 전운련 측의 물리력 행사로 삼성측은 레미콘 주문을 포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제공]


잠정합의안 부결 뒤 평택 공장 두 곳서 상차 차질
업계 “운송 거부 영향력 유지 차원”…건설현장 피해 확산 우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경기 평택 레미콘 공장 두 곳에서 레미콘 출하가 막히는 사태가 빚어졌다. 해당 공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으로 레미콘을 출하할 예정이었는데 레미콘 상차가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주문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수도권 레미콘 운송비 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수시간만에 레미콘 운반사업자 측이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이다.

11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에 있는 D사 등 레미콘 공장 두 곳에서 레미콘 출하를 저지했다. 이들은 검은색 차량을 출하 지점에 주차하는 방식으로 레미콘 믹서트럭의 상차를 봉쇄했다.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출하가 막히자, 삼성전자 평택공장으로 향하려했던 레미콘의 상차가 막혔고 삼성 측은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계 측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D사 등 레미콘 공장 두 곳에서 전운련 관계자들이 레미콘 출하를 저지하고 있다”며 “이들 두 공장의 출하가 동시에 막히면서 삼성 측은 해당 공장에 타설 주문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하 저지는 전날 전운련 내부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직후 벌어졌다. 전운련은 수도권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운송비 인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2213명, 반대 4931명으로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표 비율은 68.3%였다.

잠정합의안은 유류비를 제외한 운송단가를 현행 1회당 7만5800원에서 8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내용이었다. 인상 폭은 약 4200원, 인상률은 5.5% 수준이다. 당초 전운련은 1회당 약 8000원 인상을 요구했고, 레미콘 제조사 측은 15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파업 돌입 이틀째인 9일 협상에서 중간 수준인 4200원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레미콘 상차 저지’ 실력 행사는 잠정합의안 부결 뒤인 11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전운련이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운송 거부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출하 거점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은 제조 후 일정 시간 안에 타설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공장 출하가 막히면 건설현장은 곧바로 공정 차질을 겪게 된다. 특히 반도체 공장 등 대형 현장은 하루 단위 타설 일정이 촘촘하게 잡혀 있어 공급 차질이 반복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평택 일대는 대형 공사 물량이 몰려 있어 일부 공장만 멈춰도 현장에서는 바로 타설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며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현장 압박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 소속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승합차가 11일 오전 레미콘 상차를 위해 대기중인 레미콘 믹서트럭의 앞길을 막아섰다. 이날 출하 예정이었던 레미콘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으로 출하될 예정이었으나, 전운련 측의 물리력 행사로 레미콘 주문을 포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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