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3년만에 금리 인상…중동發 인플레 ‘선제 대응’

예금금리 2.0%→2.25%로 인상
올해와 내년 인플레 전망치 상향 조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본사의 전경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헌지시간) 약 3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유로존 전반의 물가 상승으로 확산하기 전에, 금리 인상을 통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판단이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충격이 어떤 방식으로 유로존 중기 전망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로써 ECB의 예금금리는 기존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라갔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일찍이 시장은 이 같은 ECB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해왔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의 물가 상승률이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ECB 내부에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 상태였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ECB가 결국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ECB는 이날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조정된 시나리오에서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3.0%, 2027년 2.3%, 2028년 2.0%로 전망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성장 하방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전쟁이 중기 물가와 성장에 미칠 영향은 에너지 가격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그리고 2차 파급 효과의 규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여느 때처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아나톨리 안넨코프는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은 최소한의 시나리오로 보인다”며 “시장은 7월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하겠지만, 다수 정책위원은 9월까지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길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