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년 세계청년대회에 교황 방한 요청…방북도 거론한 듯

대통령 5년만에 교황청 방문해
세계청년대회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교황이 마련한 풍요의 뿔 도자기 선물도 눈에 띄어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로마)=서영상 기자]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강조하며 방북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교황을 만난 것은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뒤 5년만으로 ,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적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교황청과 깊이 교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 대통령은)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양측은 화기애애하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한반도 정세,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그리고 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내년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과 성직자들이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토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창설한 가톨릭 최대 행사다.

또 이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대한민국의 민주화 등 한국 사회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가 중요한 기여를 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교황이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교황 알현실 도록’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 정착을 위해 적대적 자세 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변함없는 관심과 축복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과 북이 대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면서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로서는 최초로 2027년 한국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내년 8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전 세계 청년들의 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또한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불확실성을 더해가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교황의 방북을 직접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교황의 첫 회칙 ‘위대한 인간성’에서 AI로 인한 기술적 진보가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고 공동선에 기여하도록 촉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모두의 Al를 지향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교황청에서 마련한 이 대통령의 선물도 눈에 띄었다.

교황은 이 대통령을 위해 ‘레오 14세의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사도궁 책’ 그리고 ‘풍요의 뿔 도자기’를 준비했다. 파롤린 국무원장도 ‘장식용 도자기 접시’를 선물했습니다.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는 성 베드로 대성당 성체 경당에 있는 바닥 장식을 재현한 것이다.

교황청은 풍요의 뿔이 성령의 열매와 은총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걸 의미한다면서 고갈되지 않는 생명의 선물을 상징한다고 전해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 합을 선물했다. ‘하느님의 품’ 조각상은 성경 속 ‘돌아온 탕아’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절제된 조형미로 표현한 작품이다. 청와대는 이 작품에 대해 인간에 대한 연민과 용서, 화해와 공동체의 회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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