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공룡 기업 ‘韓 앞으로’…AI 패권전쟁 격전지 된 한국

앤트로픽, 한국 오피스 정식 출범
오픈AI에 이어, 글로벌 AI 기업 한국 속속 상륙
韓, 미국 이어 세계 2위 AI 무대로…AI 수익 핵심 시장 부상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공룡’ 기업들이 잇달아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오픈AI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한국 사무소를 정식 출범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에 이어 중국AI 기업도 국내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전 세계 AI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한국에 ‘집결’하면서, 한국 시장이 AI 패권 전쟁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앤트로픽 한국 오피스 공식 출범…중국AI도 국내 공세 가세=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이날 한국 오피스를 공식 출범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앤트로픽은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총괄을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국내 무대에서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이미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발자, 국내 ICT 기업과 만남을 갖고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전날 경기도 성남 분당에 있는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개발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앤트로픽은 한국 오피스를 통해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정부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 클로드를 활용하는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개발자·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파트너십 확대에도 총력을 싣는다.

앤트로픽에 앞서 오픈AI는 일찌감치 지난해 9월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고 국내 무대에 전방위적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와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챗GPT 사용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공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AI 기업까지 주목하고 있는 무대다.

중국의 오픈AI로 불리는 AI 스타트업 미니맥스도 국내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니맥스는 가상 캐릭터 대화 플랫폼 ‘토키’로 알려진 중국 AI 기업이다.

또다른 중국 AI 기업인 지푸AI 역시 국내 벤처캐피털(VC)인 더벤처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오픈AI. [로이터]


▶韓, 미국 이어 ‘AI 이용’ 핵심 국가…‘테스트베드’로=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AI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시장 규모를 넘어서 기술, 협력 모델 등 ‘질적인’ 면에서도 한국 시장이 기회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 이미 주요 AI 서비스 핵심 수익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픈AI의 경우 챗GPT의 전 세계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 앱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5.4%를 보이고 있다. 미국(35.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다운로드 당 매출은 한국 8.7달러, 미국 8.8달러로 0.1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운로드 규모 대비 지불 의향이 높다는 의미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 대표 역시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챗GPT 인구 당 유료 가입자 비율이 전 세계 1위인 국가”라며 “기술의 가치를 알고 내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더 많은 효익을 얻어내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언급,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앤트로픽도 상황이 비슷하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6월5일까지 클로드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한국 비중은 4.7%로, 미국(4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같은기간 클로드는 한국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 AI 사용 증가율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국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 2026년 1분기’에 따르면 한국의 올 1분기 AI 사용률은 37.1%로, 2025년 상반기(25.9%) 대비 43.2%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 증가율(17.8%)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로, 전 세계 조사 대상국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생성형 AI 기업들에게 단순 이용자 확보 시장을 넘어 유료 구독 모델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시장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인구 규모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작지만 유료 전환율과 업무 활용도가 높아 고가 AI 구독 서비스를 시험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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