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이어 ‘83세 은퇴 소방관’의 특별한 시구…박수 쏟아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6일 ‘두산베어스 소방가족의 날’을 맞아 시구자로 나선 김소수(전 소방관)씨, 그의 아들 김성은 소방위(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성민 소방위(경기시흥소방서) 삼부자를 만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기념품을 전달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35년간 소방관으로 헌신한 83세 전직 소방관이 16일 서울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야구 두산과 KT 위즈와의 경기 시구를 위해서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소방가족의 날’ 행사를 열고 소방공무원과 가족, 순직 소방관 유가족 등 1119명을 초청해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소방관으로 35년을 보내고 은퇴한 김소수(83) 씨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현직 소방관으로 대를 잇고 있는 두 아들 김성은 소방위(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와 김성민 소방위(경기시흥소방서)가 각각 시타와 시포를 맡아 감동은 더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 베어스 구단주는 2회초가 끝난 뒤 소방가족들이 모인 관중석을 직접 찾아가 감사의 뜻을 건네기도 했다.

박 구단주는 김소수 씨에게 119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 액자와 구단 기념품 상자를 선물했고, 김성민 소방위는 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가방’을 답례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마친 뒤 김소수 씨는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소방관으로서 긍지를 느낀다. 항상 소방공무원을 신경 써주는 두산그룹에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포자로 나선 아들 김성민 소방위 역시 “아버지가 오랜만에 소방복을 입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아들로서 너무 행복한 하루”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이 행사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리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초청 행사는 평소 소방관들의 헌신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소방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 구단주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번이 적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던졌고, 타석에 들어선 박 구단주는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등번호 96번 유니폼을 입고 시타했다. 이날 역시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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