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최대 3.7조 효과, 세수·지원금 확보
63빌딩 13개·제2롯데월드 2.5개 건설 효과
건설·운영과정 수백만명 고용…일자리 창출
상권·부동산 파급효과, 지역경기 부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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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 신규원전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지난 18일 대형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선정한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따개비마을 전경(위쪽). 이 마을 인근 노물리에는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들 마을은 지난해 3월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원전 건설로 지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이 기대된다. [연합] |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부지로 확정된 경북 영덕과 부산 기장이 수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혔던 원전이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유치에 나서는 지역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수십 년간 이어지는 지원금과 세수,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에 더해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핵심 거점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원전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18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영덕군은 과거 천지원전 사업 추진 당시 신규 원전 2기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60년간 약 3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각종 지원금과 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반영한 수치다.
영덕은 2012년 천지원전 건설 예정지로 지정돼 일부 부지 매입까지 진행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번 신규 원전 부지 선정으로 영덕군은 당시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건설 단계부터 운영 단계까지 각종 지원금과 세수가 장기간 유입된다. 원전 유치 지자체에는 관련 특별법에 따라 건설비의 2% 수준인 특별지원금이 나간다. 원전 운영 기간인 60년(SMR은 80년) 동안 매년 발전량에 따라 각종 지원금도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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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신한울 1·2호기 건설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신한울 1·2호기는 총사업비 약 10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2010년 부지정지 공사에 착수해 각각 2022년과 2024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한울 1·2호기 건설 기간 동안 집행된 특별지원사업 등 지역지원사업 예산은 5445억원에 이른다. 60년 운영 기준 법정 지원금은 총 2조64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별지원사업비와 기본지원사업비, 사업자지원사업비, 지역자원시설세 등을 합산한 규모다.
원전 건설은 지역 상권과 부동산 시장, 건설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원전 2기 건설에는 수백 개 기업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신한울 1·2호기의 경우 주기기와 보조기기 업체, 시공사 및 협력업체 등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건설 과정에서 사용된 콘크리트는 71만㎥, 철근은 10만3000톤에 달했다. 철근 사용량만 보면 63빌딩 13개를 짓는데 필요한 양이다. 건설 비용으로 보면 2023 올뉴 그랜저 25만대 생산, 제2롯데월드 2.5개 건설효과와 맞먹는다.
건설 단계에서는 연인원 수만 명 규모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원전 운영이 시작되면 발전소 운영인력과 협력업체 직원, 정비·안전관리 전문인력 등 수백 명 이상의 상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기 때문이다. 신한울 1·2호기 건설 기간 동안 누적 투입 인원은 약 531만8000명에 달했다. 시공 과정에서 지역 주민 채용 비율은 26%, 지역 장비 사용 비율은 63%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 지역에 들어서는 원전의 특성상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작지 않는 셈이다. 인구 3만5000명가량인 인구 감소지역인 영덕군이 원전 유치를 핵심 지역발전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다. 올해 초 실시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등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급증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도 원전 건설은 의미가 크다. 신규 신한울 3·4호기 2기가 완공될 경우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2만358GWh에 달한다. 이는 2024년 국내 총 발전량의 3.4%이며, 지난해 경북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6.5%, 서울 전력 소비량의 약 40%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신규 원전 건설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다는 개념을 넘어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수십 년 동안 안정적인 세수와 지원금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원전업계에서도 국내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