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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불편한 진실/강명관 지음/푸른역사 |
▶한글, 불편한 진실(강명관 지음, 푸른역사)=“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한자와 말이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운 백성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다. 책 ‘한글, 불편한 진실’은 ‘어리석은 백성’이 과연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 덕분에 삶이 실제로 나아졌느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한문학자인 저자는 세종이 직접 쓴 어제서문(御製序文·임금이 직접 지은 서문)과 다양한 언해본, 사료 등을 통해 ‘애민’과 ‘훈민’의 실상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당시 책과 종이가 귀해 글 자체가 백성에겐 값비싼 사치였고, 문자가 존재하더라도 세종이 백성의 언로까지 충분히 열어주지는 않았다. 또 한글 창제 이후에도 일반 백성에게 문자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한글의 보급은 민중의 삶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왕권 중심의 지배 질서를 강화하고 사족 계층에게 더 큰 이익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짚는다. 저자는 지배 계층이었던 세종의 시선 속에서 한글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면서 그 이면의 ‘불편한 진실’도 함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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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
▶인터뷰룸(최규환 지음, 돌베개)=보통 ‘프로파일링’이라고 하면 베일에 싸인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수사관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폐쇄회로(CC)TV의 보급과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으로 범인을 특정하는 추적형 프로파일링의 역할은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CCTV나 목격자가 없고, 내밀한 공간에서 발생해 물증이 없거나 뒤늦게 신고가 이뤄지는 성범죄나 아동학대 사건에선 아직도 진술에 의존한 프로파일링 기법이 활용된다.
범죄 수사 현장에서 20년간 1000명 이상의 피해자 및 피의자를 인터뷰 해온 저자는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사건의 실제에 접근해 말을 증거로 담아내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피해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진실을 가려내는 근거로 ▷객관성 ▷일관성 ▷통일성 ▷개연성 ▷구체성 등 대법원이 신빙성을 판단하는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이 기준으로 교차 검증을 해 내야 비로소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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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
▶중국이 분석한 미국 침몰 시나리오(적동승 지음·변교근 옮김, PB미디어)=미국 주도의 세계화는 과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을까. 중국 시진핑 정권의 최고 싱크탱크 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미국식 세계화’ 시대는 끝나고 미국과 중국이 대등하게 겨루는 양강, 즉 평행 시대가 왔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진행된 세계화를 폰지 사기에 빗대며, 모두를 위한 것이기보다 미국만을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로 파악한다.
하지만 미국의 적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이 아니라 자신의 시스템 내부에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기득권과 얽힌 금융자본과 시스템을 갉아 먹는 의료시스템은 미국이 진짜 퇴치해야 할 적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자국의 외환보유고를 달러로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달러 대신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으로 대체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중국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집필된 책이다 보니 자국 중심주의적 시각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중국 엘리트층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살피는 차원에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