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했지만 평화는 없다?”…모즈타바 첫 메시지에 담긴 속내

폭스뉴스 “美와 평화 아닌 전술적 휴전 승인” 분석
“저항전선 유지가 핵심…영구적 대결 노선 고수”
“트럼프, 절박해 압박 총동원” 강경 메시지로 후속협상 견제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바나크 광장 거리에허 한 시민이이슬람 혁명의 창시자이자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왼쪽),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그의 아들이자 현 최고 지도자인 무즈타바 하메네이(오른쪽)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를 미국과의 화해가 아닌 ‘전술적 휴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대테러 전문가들은 MOU 체결 직후 공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대국민 성명이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이란 지도부가 “연민과 선의로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절박함 때문에 온갖 압박 수단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국가의 권리와 저항전선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표현에 주목했다. 대테러 전문가 오마르 모하메드 박사는 폭스뉴스에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평화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저항전선을 보호하면서 전술적 휴전을 승인한 것”이라며 “영구적 대결이라는 이념적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명에서 가장 중요한 표현은 ‘저항전선’”이라며 “이는 레바논의 헤즈볼라부터 예멘 후티 반군까지 이어지는 이란의 역내 무장 네트워크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화해의 언어가 아니라 정권 생존을 위한 보험의 언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MOU를 통해 60일간 휴전과 후속 핵협상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등을 협상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쟁점은 대부분 미해결 상태다.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농축 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범위, 탄도미사일 문제, 대리세력 지원 문제 등이 모두 후속 협상으로 넘어갔다.

모하메드 박사는 하메네이 성명이 사실상 혁명수비대(IRGC)와 강경파 세력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적과의 관계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혁명수비대와 국내 강경파에게 이번 합의는 단지 일시적인 중단일 뿐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 극단주의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이 문서는 단순한 지도자의 성명이라기보다 혁명수비대와 대리세력, 이란 국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해 작성된 정교한 정권 문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성명 자체가 모즈타바의 직접 의중이라기보다 정권 차원의 집단 메시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하메드 박사는 “만약 모즈타바가 직접 작성했다면 그가 이미 대통령실과 국가안보회의, 혁명수비대, 대리세력 네트워크까지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반대로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면 안보기관이 그의 이름을 활용해 정권의 연속성을 과시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성명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종교적 표현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가 외교적 합의를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미국과의 장기 투쟁 과정의 일부로 규정하려 했다고 분석한다.

모하메드 박사는 “이번 성명은 외교적 휴전을 영원한 전쟁의 또 다른 단계로 묘사하는 혁명적 언어로 가득 차 있다”며 “하메네이는 평화가 아니라 투쟁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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