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15%선 붕괴…청년 떠나고 고령자만 남았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 14.7%로 추락…2013년 이후 처음
보건·복지업은 11.9%까지 확대…고용시장 고령화 가속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춘하추동 취업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회사별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 고용시장의 버팀목이던 제조업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통계 작성 기준 변경 이후 처음으로 15% 아래로 떨어진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취업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제조업을 뒤쫓고 있다. 특히 제조업 현장에서는 청년층 비중이 감소하고 50대 이상 비중이 급증하면서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행정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912만명)의 14.7%를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15% 아래로 떨어진 것은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16년 5월 17.3%에서 10년 만에 2.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명 줄어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제조업은 전체 취업자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핵심 고용 창출 산업이었다. 그러나 서비스업 중심 경제구조 전환과 생산시설 해외 이전, 자동화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산업도 고용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반도체 업종 임금근로 일자리는 제조업 전체의 약 4% 수준에 불과해 제조업 고용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제조업은 늙어가고…청년 일자리는 사라져


제조업 현장의 고령화도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 430만7000개 가운데 40대 이하가 차지한 비중은 64.9%로 2018년 4분기(72.1%)보다 7.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같은 기간 27.9%에서 35.2%로 7.3%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일자리 수로 보면 7년 동안 40대 이하 제조업 일자리는 25만개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일자리는 33만6000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비중이 3.6%포인트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30대(-2.9%포인트), 40대(-0.8%포인트)도 줄어든 반면 50대(+1.5%포인트)와 60대 이상(+5.7%포인트)은 증가했다.

이는 최근 고용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청년층 취업난과 맞물린다. 제조업 신규 채용이 줄고 생산현장의 고령 근로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청년층 유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업, 제조업 대체하며 2위 산업 부상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345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1.9%를 차지했다. 2016년 5월 7.1%에 불과했던 비중은 10년 새 4.8%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5월만 해도 취업자 비중 순위 7위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제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용 산업으로 올라섰다.

고령화에 따른 돌봄·의료 수요 증가가 가장 큰 배경이다. 다만 이 산업 역시 고령 근로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의 50대 이상 근로자 비중은 2018년 4분기 38.2%에서 지난해 4분기 55.3%로 17.1%포인트 급등했다. 전체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국 고용시장의 체질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청년층 유입 확대 없이는 양질의 일자리 기반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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