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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튀르키예의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이 심판 이반 바턴에게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파라과이의 한 축구 해설가가 북중미 월드컵 중계 도중 판정에 격분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심판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가 월드컵 해설 자격을 박탈당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FIFA는 최근 파라과이 방송 ABC 카디널 소속 해설자 호르헤 베라의 월드컵 취재 자격을 철회했다. 베라는 이번 징계로 경기장 안팎에서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참여와 취재가 전면 금지됐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19일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파라과이와 튀르키예의 경기 생중계 도중 발생했다. 당시 전반 추가시간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이 튀르키예의 메르트 뮐뒤르에게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무언가 말했고, 뮐디르가 이를 심판에게 알린 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알미론은 퇴장당했다.
알미론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 도입된 ‘경기 도중 상대에게 입을 가리고 말하는 경우 인종차별 등으로 간주해 퇴장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레드카드를 받은 것인데, 이 판정에 격분한 베라는 생방송 중 심판과 FIFA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베라는 심판을 향해 “도둑이야, 도둑”이라고 외쳤고, FIFA와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 대해서도 “당신들이 축구를 죽였어. 인판티노, 당신이 이 모든 것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FIFA는 축구를 이렇게 만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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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의 메르트 뮐뒤르가 심판에게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이 자신에게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발언한 사실을 전달하는 모습. [로이터] |
이어 베라는 “남자답게 굴어라. 이 빌어먹을 도둑들아!”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알미론이 대체 어떤 인종차별을 할 수 있다는 건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알미론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을 향해서도 “인판티노 회장과 사진 찍는 것 좀 줄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FIFA는 베라의 취재 자격을 박탈했고, 베라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공개하며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파라과이와 튀르키예 경기 중 우리 선수가 퇴장당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심판과 FIFA, 그리고 FIFA 관계자들을 향해 모욕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규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판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했던 방식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이 직업이 요구하는 침착함과 존중을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베라는 FIFA 측에 공식 사과 서한을 전달했고, 소속 방송사 역시 FIFA의 재고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파라과이는 알미론의 퇴장으로 후반 내내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 튀르키예를 1대 0으로 꺾었다. 파라과이는 오는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