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잘 나가는 韓…기업 경기심리 4개월 연속 부정적

한경협,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 조사
7월 98.0…4월부터 넉 달 연속 심리 악화
반도체 제외 상당수 제조업 어려움 지속
고유가로 누적된 원가부담 영향, 회복 지연


이달 16일 경기도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평택=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4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상당수 제조업종이 고유가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8.0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3월(102.7) 긍정 전망을 보인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7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을 기록해 지난달 101.7에서 한 달 만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반면,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0.6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긍정으로 전환됐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는 헬스케어 등이 포함된 의약품(125.0)과 반도체 및 장비 등이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2.5)가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7개 업종은 모두 기업 경기심리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는 7월 휴가철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21.4) ▷도·소매(112.2)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84.2) ▷운수 및 창고(91.7)를 포함한 나머지 4개 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한경협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고유가 국면에서 누적된 원가 부담과 재고 확대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운송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 BSI(100.6)는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보여 최근의 양호한 수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BSI가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0월 전망(100.8)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수출을 제외한 투자(95.5), 내수(96.9) 등 6개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해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한 상당수 제조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 도입과 자금조달 활로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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