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국민성장펀드, 일주일 만에 1100억 유치…혁신성장 투자 마중물

국민체육진흥기금·무역보험기금 잇단 출자
혁신기업 투자 위한 연기금 자금 유입 본격화
삼성운용·한국성장금융 협업 투자모델 구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조성된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가 출범 일주일 만에 누적 모집금액 1100억원을 달성했다. 연기금투자풀을 활용해 조성된 대체투자상품 가운데 최단기간에 1000억원 이상을 모집한 사례다.

기획예산처는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가 최초 개설일인 지난 6월 9일 이후 7일 만에 누적 모집금액 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스크린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관련 안내문이 나오는 모습. [연합]


해당 펀드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출자를 바탕으로 지난 9일 개설됐으며 이후 무역보험기금이 약 8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확정하면서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기금투자풀은 기금 여유자금 등을 집합투자기구 형태로 통합해 운용하는 제도로, 개별 기금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2001년 도입됐다.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는 이 같은 투자풀 체계를 활용한 혁신성장 투자 상품이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한국성장금융과 협력해 설계·출시했으며, 국민성장펀드 자펀드 등 다양한 혁신성장 분야에 분산 투자한다.

연기금투자풀 내 혁신성장 투자상품으로는 지난해 조성된 ‘LP 첫걸음 펀드’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LP 첫걸음 펀드는 405억원 규모로 조성돼 벤처기업 투자에 활용됐다.

특히 이번 펀드는 기금 간 자금을 공동 운용하는 ‘풀링 투자’ 방식으로 설계됐다. 여러 기금의 자금을 통합 운용해 소규모 기금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투자 규모 확대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 구조는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참여 기금들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통합펀드인 ‘연기금통합 국민성장 1호’에 출자한다. 이후 통합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하위펀드 ‘연기금 국민성장매칭 1호’에 투자하고 해당 펀드는 다시 국민성장펀드 등 자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첨단산업과 혁신성장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성과는 정부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제도 개선과도 맞물려 있다. 기획처는 올해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을 통해 혁신성장 분야 투자를 국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공적 역할 강화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기금운용평가지침’ 개정을 통해 혁신성장 분야 투자에 대한 평가 가점을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하고 공공성 확보 노력 평가 항목에 국민성장펀드를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등 공적 기능 평가를 강화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연기금 및 공공기관 자산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연기금투자풀 금융 세미나’를 통해 국민성장 1호 펀드를 소개하고 혁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 필요성과 공공자금의 생산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선 바 있다.

기획처는 연기금투자풀 운용 규모가 올해 5월 말 기준 순자산가치 90조2000억원으로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단순 수익률 제고를 넘어 공공자금이 혁신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전략적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올해 간접투자방식 운용계획상 조성 목표는 6조2200억원으로, 일반 정책성 펀드(5조5000억원)와 국민참여형 펀드(7200억원)로 나뉜다. 이 가운데 민간자금은 3조9900억원 규모이며 연기금은 일반 정책성 펀드의 민간 투자자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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