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선원 1만1000명 구출작전 착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이던 한국 선박들의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종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박 2척이 해협을 빠져나온 데 이어 우리 선사 운용 선박 4척이 추가로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24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4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26명이 승선해 있다. 선박 1척은 한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이며 나머지 3척은 컨테이너선과 석유제품운반선 등 해외 목적지로 향하는 화물선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통항은 이란이 최근 설립한 ‘호르무즈 해협청(Hormuz Strait Authority)’의 공식 승인 절차를 거쳐 이뤄진 첫 사례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청과의 승인 체계가 실제 운영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선사들은 해협청을 통해 개별적으로 통항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선사들은 신청 서류를 제출한 뒤 보완 요청과 의견 교환 절차를 거치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한국 선박 4척 가운데 2척은 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다온호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글로리호로 확인됐다.
HMM은 이날 두 선박이 해협을 안전하게 벗어나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다온호는 기항지인 오만 소하르로 향하고 있으며, 원유 200만배럴을 적재한 유니버설글로리호는 다음 달 중순께 여수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수부는 남아 있는 선박들의 통항 승인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출한 신청 서류에 대해 해협청이 검토 후 보완 의견을 주고받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60일 이내 승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우리 선사 운용 선박은 18척이다. 선종별로는 원유운반선 5척, 석유제품운반선 5척, 케미컬선 2척, 컨테이너선·자동차운반선·일반화물선 등 기타 화물선 6척이다. 한국인 선원은 우리 선박 승선원 75명과 외국 선박 승선원 33명 등 총 108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선박과 선원 1만1000명과 수백 척의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대규모 구출 작전에 착수했다. IMO에 따르면 구출작전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IMO의 한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선박들에 이동 개시를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상세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만 국방부는 별도 공지를 통해 현재 환경에서는 기존 항로의 안전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호르무즈 해협 북쪽과 남쪽에 임시 항로 2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선국·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