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압박 ‘미르재단식’…법적책임 질 수도”

“대통령이 총수들 압박하면 ‘예’하고 따라야 하나”
“이사회, 정치적 압박 굴복 말고 단호히 반대해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선서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남 반도체 제2클러스터 조성을 압박하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미르·K스포츠재단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총수를 압박해 결정을 내리면 ‘예’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냐”며 “이사들이 반대하지 않으면 개정 상법상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위반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제2클러스터를 호남에 지으라고 삼성과 SK총수를 줄줄이 불러 압박하고 있다”며 “총수들이 강압에 굴복해 투자하겠다고 하면 정부는 기업이 정부 시책에 호응해 자발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할 것이지만,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백만 명의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대표 상장기업”이라며 “권력이 무섭고 아쉬울 것이 많은 총수들만 압박해 결정하면 주주들은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특히 개정 상법상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거론하며 “정치적 압박에 굴복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을 내리면 위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사회를 향해 “이사들은 다수 주주와 기업의 미래를 위해 결정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강압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500만 주주의 재산을 아무 비전 없는 명청대전의 총알로 정파싸움에 쓰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사들이 정치적 압박에 맞서다 정부의 보복이나 탄압을 받는다면 우리가 앞장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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