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장 선거 D-2…‘선수(選數) 원칙’ 지켜질까?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29일 실시…5선·4선·3선 등 6명 경쟁
의회주의 핵심인 ‘다선 원칙’ 유지 여부 최대 관심


서울시의회 본관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 수장을 뽑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2대 서울시의회는 전체 118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80석을 차지하고 있어, 오는 29일 열리는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결과가 사실상 전반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의장 후보에는 5선 김기덕 의원, 4선 김인제 의원, 3선 강동길·임만균·봉양순·이승미 의원 등 모두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들은 정견 발표를 거친 뒤 투표를 통해 당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의회주의의 기본 원칙으로 꼽히는 ‘선수(選數) 원칙’이 유지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방의회는 물론 국회에서도 의장은 의회의 대표이자 조정자로서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을 갖춘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것이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아 왔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역시 선수와 의정 경험을 존중하는 것이 일반적인 운영 원칙이다.

이 같은 원칙은 단순한 관례를 넘어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의회 운영의 불문율이자 의회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하나의 관습법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시의회 역시 그동안 이러한 전통을 이어오며 의회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3선 의원들이 대거 의장 후보로 나서면서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경선을 통해 선수와 관계없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의회 운영의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가 앞으로 서울시의회의 운영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의회에는 자치구의회 의원 출신 당선자가 민주당 소속 80명 가운데 5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의회에서 선수와 의회 질서를 중시하는 문화를 경험한 의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한 지방의회 관계자는 “국회 역시 최근 최다선인 6선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것처럼 의회는 무엇보다 선수와 경륜을 존중하는 전통이 강한 조직”이라며 “서울시의회에서도 의회주의 원칙이 유지될지, 아니면 새로운 선택이 이뤄질지 당선자들의 집단적 판단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의장 경선은 단순히 한 명의 의장을 뽑는 선거를 넘어, 서울시의회가 앞으로도 의회주의의 전통과 원칙을 이어갈 것인지, 새로운 정치 문화를 선택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