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고추장 캐러멜 쿠키’도 해외 인기
“K-푸드가 일상에서 자리 잡는 현지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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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찌개에 파인애플을 넣고 끓이는 영상 [SNS 캡처]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선 넘었네”, “화나게 하지 마세요 정말”, “우리 애 아빠가 많이 화났어요(넷플릭스 ‘참교육’ 속 대사)”, “엄마가 먹는 거로 장난치지 말랬어”.
김치찌개에 파인애플을 넣고 끓여먹는 해외 영상이 올라오자 한국인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파격적인 조합에 놀란 반응을 재치있게 표현한 댓글이 많다.
K-푸드의 인기로 김치나 고추장 등의 한식 재료를 현지 음식에 활용하는 레시피가 퍼지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난해한 음식일 수 있지만, 한식의 세계화 과정에서는 현지화된 메뉴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사 사례로는 피자에 파인애플을 올린 ‘하와이안 피자’가 있다. 이탈리아 피자가 북미에 확산하면서 미국 스타일 피자가 캐나다에서 변형된 사례다. 이탈리아인들이 고개를 내저으며 ‘싫어하는’ 변형 피자 중 하나다.
파인애플 김치찌개를 보는 국내 반응도 비슷하다. “하와이안 피자의 김치찌개 버전”, “이탈리아인들이 하와이안 피자에 화내는 기분을 이제야 알겠다”와 같은 댓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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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이 SNS에서 소개하는 파인애플 김치찌개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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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애플 김치찌개 영상에 올라온 한국인 댓글들 [SNS 캡처] |
해당 레시피는 멕시코에서 올린 영상이다. 김치찌개에 양념한 돼지고기와 파인애플을 넣고 끓인다. 어색한 조합처럼 보일 수 있으나, 멕시코 식문화를 살펴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힌트는 멕시코에서 이 레시피를 부르는 ‘알 파스토(Al pastor) 파인애플 김치찌개’ 명칭에 있다. 알 파스토는 빨갛게 양념한 돼지고기를 파인애플·양파·고수와 함께 먹는 타코 메뉴다. 매콤·새콤·달콤한 돼지고기 맛이다. 파인애플 김치찌개의 발상은 여기서 나왔다.
또 멕시코에서는 파인애플 같은 단 과일과 살짝 매콤한 양념 조합에 익숙하다. 파인애플·망고 등의 생과일 조각에 칠리 파우더와 라임을 뿌려 먹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한식이 현지 식문화에 맞춰 활용되고 있다. 특히 쿠키에 고추장을 넣은 ‘고추장 캐러멜 쿠키’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이후 해외까지 번지며 인기다. 뉴욕타임스의 ‘독자 선정 히트 레시피 50선(2024)’에도 꼽혔다. 버터 1큰술, 흑설탕 2큰술, 고추장 1큰술로 소스를 만든 다음, 쿠키 반죽에 섞어 만든다. 레시피가 유행하면서 이 소스를 브라우니 등에 활용하는 방법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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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가 소개해 해외에서 인기를 끈 ‘고추장 캐러멜 쿠키’ [뉴욕타임스 캡처] |
피자에도 고추장소스를 사용한다. 인기 소스는 ‘고추장 버터’다. 버터에 고추장·다진 마늘·치즈·꿀을 섞어 만든다. 현지 방송과 미국의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피자 크러스트에 발라 먹으면 좋고, 스테이크나 파스타 소스로 써도 된다”고 소개한다.
SNS를 통해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오이김치도 샐러드에 들어간다. 최근 미국의 샐러드 브랜드 스윗그린도 ‘오이김치 크런치 샐러드’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영주 코트라(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 관계자는 “한국식 풍미가 미국에서 외식 브랜드 메뉴에 접목되며 일상화되고 있다”며 “특히 고추장과 김치 소스, 한국식 바비큐 소스 등이 일상 메뉴와 결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밥이 주식이 아닌 서구권에서는 김치나 고추장을 밥반찬으로 요리하는 대신, 버거·피자·감자튀김·쿠키 등 그들이 자주 먹는 음식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다”며 이는 “한식이 일시적인 유행 음식에 그치지 않고 대중화되면서, 한식 재료를 일상에서 소비하려는 신호”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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