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나가는 야지디족, 독일 응원하며 기쁨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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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데니스 운다프가 20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넣은 후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야지디족 출신인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데니스 운다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며 나라가 없는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한을 풀어주고 있다.
독일 북서부 시골 마을 파렐에서 태어나 4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운다프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해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키르베트 알가잘 마을의 야지디인들은 지난 25일 밤 공동체 지도자 집에 모여 독일과 에콰도르의 E조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했다. 이곳에 사는 많은 야지디인은 인근 마을 출신인 운다프의 어머니와 친척 관계로 전해졌다.
공동체 지도자 이스마일 달라프는 운다프의 활약에 대해 “야지디족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르판 오르타크 독일야지디중앙위원회(ZD) 회장도 “우리는 늘 집단 학살과 차별, 강제 이주를 말해야 했다. 이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 몹시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야지디족은 이집트, 시리아, 튀르키예 등지에 흩어져 살며 쿠르드어를 쓰는 종교 집단이다. 상당수는 스스로를 쿠르드족 일원으로 여기기도 한다. 시리아 출신 어머니와 튀르키예 국적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운다프는 야지디교 신자로, 독일에서는 ‘야지디계 쿠르드인’으로 불린다.
야지디족·쿠르드족은 독립 국가와 축구협회가 없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들은 운다프가 뛰는 독일을 응원하고 있다.
운다프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유명해지고 나서도 소수민족으로서 차별을 당해 왔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 관중석에서는 ‘배신자’, ‘테러리스트’ 같은 발언이 나왔다. 운다프는 튀르키예 아닌 독일 국가대표를 선택한 데 대해 “튀르키예 대표팀에서 두세 번만 부진해도 완전히 모욕당한다는 점을 안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운다프는 지난 14일 독일의 조별리그 1차전 퀴라소와 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코드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몰아치며 팀에 역전승을 안겼다.
운다프의 활약에 힘입어 독인을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32강행 티켓을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