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알프스 빙하 ‘속수무책’…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빨리 녹았다

“오는 29일 모두 소멸”…예년보다 두 달 빨라져

 

스위스 알프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유럽을 뒤덮은 폭염으로 인해 지난 겨울 스위스 알프스에 쌓인 빙하가 사실상 모두 녹아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스위스 SRF방송에 따르면 취리히연방공대 빙하모니터링팀 ‘글라모스’(GLAMOS)는 지난 겨울 스위스 알프스에 형성된 빙하가 완전히 녹는 시점을 오는 29일로 추산했다.

이는 21세기 들어 2022년(6월 2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통상적인 평균 소멸 시기가 8월 중순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진 셈이다.

글라모스의 마티아스 후스 팀장은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빙하가 빨리 녹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겨울 예년보다 눈이 적게 내린 점도 치명타가 됐다. 얼음보다 햇빛 반사율이 높은 눈층이 얇아지면서 햇빛으로부터 아래 얼음층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이 6초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하나를 채울 만큼이라고 계산했다. 후스 팀장은 최근 다녀온 스위스 서부 론 빙하가 열흘 사이 1m 녹아내렸다고 전했다.

글라모스에 따르면 알프스 빙하는 2000년~2024년 동안 38%가 사라진 상태다. 후스 팀장은 “지난 수십 년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100년에는 얼음 조각 몇 개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폭염이 중부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스위스도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전날 ▷바젤 38.8도 ▷부흐스 37.8도 ▷비나우 37.3도 ▷코핑겐 37.0도 등 스위스 곳곳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위스 기상청은 이날도 바젤 39도, 제네바 3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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