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트’전 54만명 봤다…국립현대미술관 역대 최다 기록

일평균 5645명 관람…‘론 뮤익’ 넘어
2030 관람객 62%…미술관 신규 회원도 3배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 현장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이하 국현) 서울에서 열린 영국 현대 미술 거장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이 국현 단독 전시 중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현은 3월 20일~6월 28일 개최된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가 96일간 누적 관람객 수 54만명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관람객 수는 54만1889명, 일평균 방문객 수는 5645명으로, 지난해 국현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론 뮤익’(관람객 53만명)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사에서 논쟁적인 작가 중 하나인 허스트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개막 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984년부터 2026년까지 40여 년에 걸친 허스트의 작품 세계를 망라하며 그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죽음과 삶, 인간의 복합적 감정과 욕망을 담은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천 년’,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신의 사랑을 위해’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데이미언 허스트’전은 2030 관람객 수가 62%를 차지하며 젊은 층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았다. 10대 관람객이 12%를 차지한 점도 이례적이다. 평균 6% 정도를 차지했던 10대 관람 층이 2배 이상 확대되며, 교과서에서만 보던 허스트의 작품을 서울 도심에서 관람하는 교육적 효과를 방증했다.

외국인 관람객 수도 6.5%를 달성했다. 국적별로 보면 유럽이 외국인 관람객 중 25%, 중국이 24.7%, 미국이 16.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시 개막 이후 국현 신규 회원 가입자 수도 증가해 허스트전 개막 이전 대비 3.3배 이상 급증했다.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 현장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전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국현 공식 SNS 채널(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X(옛 트위터))에 업로드된 ‘데이미언 허스트’ 관련 게시물의 총 노출 수가 725만2091건에 달했다. 상어 에코백, 스핀페인팅 그립톡 등 전시 연계 굿즈 판매 역시 론 뮤익 전시 대비 구매객 수가 61% 증가(5만3806명)했으며 구매액은 약 3배 늘었다.

SNS에서는 “유명한 만큼 논란도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우리 삶을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좋았던 전시”,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상하게 자꾸 생각하게 하는 동시대 미술의 표본”, “최근 본 전시 중 가장 강렬” 등 다양한 관람 후기가 공유됐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미술 시간에 배운 작품들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소멸의 허무함을 동시에 작품을 통해 다루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따라가 보는 기회였다”, “한 평생 삶과 죽음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 나도 강하게 끌렸다” 등 평가가 나왔다.

작가가 직접 참여해 관객들과 작업 세계에 대한 교감을 갖는 특별 좌담 프로그램 ‘데이미언 허스트와의 대화’는 사전예약 시작 1초 만에 전석 매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데이미언 허스트와 오랜 기간 긴밀한 논의를 거쳐 준비한 이번 전시가 전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작가와 그의 예술세계를 알린 것은 물론 현대미술의 다양한 관점과 담론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도 현대미술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를 지속 개최해 국민들이 다양한 현대 미술을 편히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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