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李 대통령 축구대표단에 뭐라 할 자격 없다, 최종 책임자 아닌가”

페이스북에 글 올려 비판
“공사구별 못하는 인사는 바로 대통령 본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9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할 입장에 있는 이 대통령이 도리어 적반하장 격으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질책을 하고 나섰으니,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무능과 실책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온 국민이 비판해도, 적어도 이 대통령만큼은 축구대표단에게 뭐라 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장 이 대통령은 ‘체육행정 개혁’ 운운했는데, 따지고 보면 체육행정의 주무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고, 그 위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 아닌가”라며 “마치 남의 일 이야기하듯 유체이탈 화법으로 은근슬쩍 묻어가기엔, 이 대통령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역대 최악의 인사를 반복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마치 ‘인사의 달인’인 것처럼 훈수를 둔다는 사실”이라며 “공사구별 못하고, 자신의 변호인을 금융위원장에, 권익위원장에, 법제처장에, 심지어 UN대사에까지 임명한 사람은 바로 이 대통령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공소를 취소시키기 위해 말 잘 듣는, 푸들 같은 이들만 검찰에 남겨두고, 소신을 지키는 검사들을 모두 좌천시키며 징계한 이 대통령이야말로 경질 제1호 대상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축구대표단의 문제를 ‘인사’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정성호(법무), 정동영(통일), 안규백(국방), 최교진(교육) 장관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경질부터 해야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좌절에 전날 엑스(X)에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편내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고 대한축구협회를 겨눴다.

이어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결국 모든 조직은 민주적 구성과 통제, 권한과 책임의 일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어처구니 없는 일로 국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매우 송구하다”라고 사과하고,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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