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메이저대회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통산 4승

최종 13언더파 275타…상금 30억원
2년 만에 이 대회 한국 챔프 계보 이어
“도전해 온 메이저 우승 꿈 이뤄 행복”

유해란이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6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유해란이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을 제패했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작성했다.

유해란은 첫날 선두에 10타 뒤진 공동 60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무섭게 추격했다. 최종일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최대 우승 상금 195만 달러(약 29억9000만원)를 받았다.

지난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바짝 다가섰던 유해란은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따내고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선 올 시즌 이미향(1승), 김효주(2승)에 이어 세 번째다.

2023년 LPGA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24년 양희영 이후 2년 만이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으로 통한다. 박세리가 3차례(1998, 2002, 2006년), 박인비가 2013년부터 내리 3년 연속 우승했다. 이후 박성현(2018년), 김세영(2020년), 전인지(2022년), 양희영(2024년)에 이어 유해란이 ‘한국인 챔피언 계보’를 이었다.

한국의 유해란이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올해 경기에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 때문에 최종 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3시간 이상 밀리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유해란은 4번 홀(파3)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나오며 보기를 적어내더니 5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어려움 속에 연속 보기를 범해 공동 2위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6번 홀(파4)을 파로 막은 유해란은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1위로 올라섰고, 9번 홀(파4)에서 4.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다시 단독 선두를 꿰찼다. 경기 후반엔 12번 홀(파4)에서 4.3m 버디 퍼트를 넣어 2위를 달리던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격차를 2타로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16번 홀(파4)에서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선 그는 마지막 18번 홀(파4) 헨더슨이 먼저 파로 경기를 끝낸 뒤 홀 바로 앞에서 파 퍼트로 위닝 샷을 마무리했다. 활짝 웃음을 지은 그는 동료들의 축하 세례 속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실감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시상식에서 “지금은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메이저 대회에서 몇 번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해냈고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한 달 만에 대회에 복귀한 유해란은 “시즌 중 짧은 오프시즌 같은 시간이었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코치와 계속 훈련했고, 그 노력이 이번 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코치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이나는 유해란에 2타 뒤진 최종 합계 11언더파 227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김세영과 김아림(이상 6언더파 282타)이 공동 8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4명이나 포진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6언더파 282타)는 공동 8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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