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광주제일고 향한 배재고 응원에 서울교육청 “있어선 안 될 일”[세상&]

배재고 일부 선수 광주제일고 향해 부적절 구호
서울교육청 “역사적 아픔 희화화, 교육 부적절”
배재고 방문해 경위·현장 제지·후속 조치 점검
관내 학교운동부 대상 혐오 표현 근절 교육 강화


배재고등학교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고교야구 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사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를 직접 방문해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후속 조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중 서울 관내 학교 학생 선수들이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부적절한 구호를 외친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광주제일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전날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도중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 선수단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구호는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벤트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상황과 맞물리며 논란이 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와 재발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고는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선수 윤리 관련 특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청은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교육적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이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