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아부다비서 유엔 물 회의 공동 개최
담수화·AI·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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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주한 UAE 대사관 제공]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12월 유엔(UN) 물 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UAE는 특히 담수화와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스마트 물 관리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술을 글로벌 물 위기 대응의 핵심 해법으로 꼽았다.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번 회의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UAE는 세네갈과 함께 2026년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아부다비에서 ‘2026 유엔 물 회의’를 공동 주최한다. 이번 회의는 깨끗한 물과 위생에 관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6번(SDG 6)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한 국제 논의의 장이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이번 회의의 성격에 대해 “해결책 중심적이고 포용적이며 행동 지향적인 회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제기구, 금융기관, 민간기업, 연구자, 시민사회가 함께 모여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물 안보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장기 가뭄 등이 맞물리며 에너지·식량 안보와 함께 국제사회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동 걸프 지역은 대규모 담수화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UAE가 한국을 주요 협력 파트너로 보는 이유기도 하다. 한국은 엔지니어링과 디지털 인프라, 첨단 수처리, AI, 청정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한국의 기관과 기업, 연구자들은 스마트 물 관리, 폐수 처리와 재이용, 첨단 담수화, 데이터 기반 자원 관리, 기후 회복력 있는 인프라 분야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로는 담수화, 스마트 물 네트워크, 폐수 처리 및 재이용, 지하수 관리, 절수형 농업 기술, 기후 회복형 인프라가 꼽혔다. 건조 지역 국가인 UAE의 현장 경험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양국을 넘어 더 넓은 지역의 물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다.
아울러 물 문제는 에너지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됐다. 담수화와 수처리, 송배수, 데이터 기반 관리는 모두 안정적이고 저탄소화된 전력이 필요하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한국 기술로 건설된 바라카 원전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바라카 원전은 아랍권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로, UAE 전력 수요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청정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바라카의 성공은 UAE와 한국이 장기적 비전과 기술적 우수성을 결합할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AI 역시 물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언급됐다. 수요 예측, 누수 감지, 담수화 설비 운영 최적화, 자산 관리, 비상계획 수립 등에 AI를 적용하면 물관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UAE는 이미 물 회복력을 국가 기후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UAE 물 안보 전략 2036’을 통해 물 수요 감축, 처리수 재이용 확대, 저장 능력 개선, 물 시스템 전반의 회복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물 문제를 기후 의제의 주요 주제로 끌어올렸다.
이후 UAE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물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고, 올해 초에는 ‘아부다비 글로벌 워터 플랫폼’도 선보였다. 2030년까지 1000만명의 물 회복력 강화를 목표로 20억달러 규모의 재원을 동원하는 구상이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유엔 물 회의 이후 양국 협력이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이후 초점은 이행에 맞춰져야 한다”며 “대화에서 사업으로, 아이디어에서 시범사업으로, 시범사업에서 확장 가능한 해결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UAE와 한국 협력의 새로운 세대를 여는 촉매제가 돼야 한다”며 “AI 기반 물관리, 스마트 담수화, 물 재이용, 기후 회복형 인프라, 스마트 농업 등에서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을 향해서도 UAE의 물 혁신 생태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물 회복력은 어느 한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국의 혁신 역량과 UAE의 파트너십 및 이행 의지를 결합한다면 양국을 넘어 더 넓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