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배재고 저열한 응원, 시교육청 조사 받나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지역 비하 구호 등장
서울시교육청 “배재고 조사 검토 예정”
대한야구소프트볼협 “자체 조사할 예정”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재고등학교의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교야구 대회에서 서울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며 지역 비하성 구호를 외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배재고의 공식 사과문에는 인공지능(AI) 재미나이(Gemini) 이미지 생성 워터마크가 포함돼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서울시교육청이 조사를 검토 중이다.

30일 배재고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경기 중 우리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라며 “학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했다.

배재고 선수들 떼로 율동 맞춰 구호…광주제일고 항의와 심판 주의에 멈춰


앞서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반복해 외쳤다.

당시 경기 중계 영상에는 선수들이 스타벅스 구호와 함께 율동까지 맞춘 모습이 담겼다.

이 구호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되면서 지역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광주제일고 측은 곧바로 심판진에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경기 직후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면서 “배재고는 야구를 스벅에서 하나? 설마 지역혐오?”, “배재고는 공식 사과하라” 등 비판이 이어졌다.

배재고 공식 사과문에 제미나이 워터마크…“사과까지 기계로?”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는 사과문을 올렸고, 야구부 감독도 광주제일고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과문에서 학교 측이 상황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과문에서 학교 측은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으나 구호를 외친 학생들이 여럿인데다 광주제일고의 코치진이 직접 항의하고 심판이 나선 뒤에야 상황이 일단락된 점에 미뤄 배재고 측의 이렇다할 현장 조치는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배제고 홈페이지 갈무리]


사태 뒤 학교 측은 “해당 학생 선수에 대해서는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라며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의 역사 인식과 타인에 대한 존중, 올바른 응원문화 정착을 위한 재발방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일각에선 사과문에 AI 제미나이 워터마크가 찍힌 점을 들어 “민감한 사안의 공식 사과문마저 AI 서식을 활용한 것이냐”, “사과까지 기계적으로 처리한 것처럼 보인다” 등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배재고에 대한 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만큼 자체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선수단 관리 책임 문제 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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