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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프랑스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까지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사회 전반에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장례협회의 엘리자베트 샤리에 회장은 전국 장례식장 이용률이 평소 여름철 평균인 30~45% 수준에서 최근 66%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도심 지역에서는 영안실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샤리에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파리 중심부로, 이곳에 있는 단 두 곳의 장례식장이 지난 26일 이후 계속 만원 상태”라며 “사람들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파리 외곽이나 더 먼 곳까지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상황을 더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화장 예약 대기 시간이나 묘지 매장 공간 확보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며 “묘지 직원들이 무덤을 더 빨리 파낼 수는 없고, 화장 예약도 순식간에 꽉 차버린다”고 말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이 이어진 지난 23일 이후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흘 동안 평년보다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을 비롯해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루아르, 보르도 등 폭염 적색경보가 내려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에서는 정부의 폭염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앞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규명하고,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한 정치적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리고 일부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정부의 “실패가 아니다”라며 “계절 평균을 훨씬 웃도는 이런 수준의 기온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프랑스의 냉방 시설 수준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앞서 공공건물이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나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온화했던 기후와 오래된 건축물, 공동주택 구조, 역사적 경관 보존 규제 등이 설치를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또 에어컨 사용에 따른 높은 전력 소비와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도시 기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환경적 우려 역시 보급 확대를 제한하는 배경으로 작용해 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이 점차 일상화되는 만큼 의료·장례 시스템은 물론 냉방 인프라와 도시 설계까지 전반적인 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